'주말마다 국토를 남북과 동서로 약 1,000Km 도보 행군하고, 2박3일간 뉴욕여행을 다녀오고...'
지난 해 말부터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박용만(57) 두산그룹 회장의 동선의 일부다. 50세 후반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정력적 행보다.
7일 두산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2박3일간 개인 일정으로 뉴욕 여행을 다녀왔다. 평일 업무를 마친 후 주말을 이용해 짧은 뉴욕 여행을 다녀온 것.
이와 관련, 박 회장은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Solarplant)를 통해 "왕복 45시간짜리 뉴욕여행을 다녀왔다. 새벽에 잠을 깨서 실눈으로 여기가 어딘가? 보니까 우리 집 천정이었다"는 글을 올려 짧은 여행의 고단함을 그대로 전했다.
박 회장이 평소 업무차 뉴욕을 찾은 적은 있지만 이처럼 개인 일정으로 단기 여행을 간 적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국토종단 도보 행군을 지난달 중순 마쳤다. 서울 종로 5가에서 출발해 전남 해남까지 이어지는 900Km의 대장정이었다. 구간 구간을 나눠 주말을 이용해 꾸준히 지인들과 걸어 완주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다시 지난달 19일 부산역을 시작으로 목포까지 천리길(약 400Km)에 달하는 횡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선 동료들과 함께 남도길 약 50Km를 걸은 후 업무에 복귀했는데, 앞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 걸어 횡단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이 국토 도보 행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세 번째. 2004년 11월 박용곤 명예회장을 비롯해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과 함께 처음 국토횡단을 시작했다. 당시 이들 3형제는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경영권 분쟁 등을 겪었고, 이로 인해 박 회장은 재판을 받고 있던 상황이었다. ' 마음과 몸을 다시 가다듬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기회'로 삼기 위해 고행에 나선 것. 박 회장은 6년 뒤인 2010년 인천에서 강원도에 이르는 국토횡단에 도전했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다시 2년 만에 국토 도보행군에 나선 배경에 대해 "최근 그룹 회장으로 공식 취임해 2020년까지 글로벌 200대 기업 구상을 내놓은 만큼 이를 구체적으로 다듬고 성공시키기 위해 스스로의 다짐과 각오의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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