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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보위부 "북한 인권 운동하는 한국인 잡아라" 中서 색출명단 들고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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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보위부 "북한 인권 운동하는 한국인 잡아라" 中서 색출명단 들고 뒤져

입력
2012.06.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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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보위부 요원들이 중국 내에서 탈북자 지원 등 북한 인권 관련 활동을 하는 한국인 20여명에 대한 '색출 명단'을 작성해 추적 중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북한인권단체인 피랍탈북인권연대는 이날 "북한 보위부 특수요원들이 지난해부터 중국 단둥(丹東)과 옌지(延吉)에 팀을 꾸리고 중국 내 주요 한국인 활동가들을 추적하고 있다"며 "이들은 활동가 20여명의 인적 정보가 담긴 문서를 들고 다니며 중국 내 북한 교포를 상대로 일일이 탐문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북한 보위부 요원들이 4월 말 북한 교포인 우리 측 정보원에게도 해당 문서를 보여주며 한국인 활동가들의 행적을 묻고 다녔다"면서 "북한 당국이 이들에 대한 테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당사자들에게 긴급히 피신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명단에는 중국 내에서 최소 10년 이상 북한 인권 활동을 해온 대상자 20여명에 대한 사진과 이름, 활동 무대, 활동 내역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으며 기독교 전파자, 한국 기업인, 정보 활동 관련자 등으로 분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단에는 특히 지난 5월 중국 옌볜(延邊)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강호빈(58) 목사의 이름도 적혀 있었다. 중국에서 대북 인권 활동을 펼쳐온 강 목사는 지난해 8월 중국 옌지의 한 주차장에서 괴한에 의해 독침 피습을 당한 후 테러 위협에 시달렸다. 대북단체들은 강 목사의 사망 원인으로 북한의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중국 측은 사고로 결론지은 바 있다.

대북 단체 관계자는 "강 목사의 사망을 사고로 규정 짓기에는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았는데 북한 보위부의 명단에서 강 목사 이름이 확인됨에 따라 테러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9월 사망한 김모(당시 46세) 목사의 경우에도 일각에서는 독극물에 의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었으며 명단에 오른 대상자 중에서도 2명은 현재 연락 두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북한 당국의 한국인 대북 인권 활동가들에 대한 테러 행위가 위험 수준에 도달한 것 같다"며 "우리 측도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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