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남부지역에서 한국인 8명 등 모두 14명이 탑승한 헬리콥터가 6일(현지시간) 오후 7시21분쯤 실종됐다.
7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삼성물산 소속 김모(48)씨 등 우리 국민 8명이 헬기를 타고 페루 수도 리마에서 남동쪽으로 720km 떨어진 푸노 지역 소재 모요코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시찰하고 쿠스코 지역으로 이동하던 중 연락이 두절됐다. 푸노 지역은 해발 3,400m의 산악지역이다.
주 페루 한국대사관은 사고 신고 접수 후 현지 발전소 사업권자를 통해 탑승자 명단을 확인하고 페루 공군 항공통제센터에 헬기의 소재 확인을 요청했다.
이 헬기에는 김씨와 유모(46), 우모(39)씨 등 삼성물산 소속 부ㆍ차장 간부급 3명과 수자원공사 김모(50)씨가 타고 있었다고 외교통상부는 전했다. 또 전모(48)씨 등 한국종합기술 소속 2명, 임모(56)씨 등 서영엔지니어링 소속 2명도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측은 "삼성물산과 수자원공사가 현지 수력발전 사업을 위해 헬기로 현장을 시찰하던 중 기상 악화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페루법인 등은 현지 사고 대책반을 꾸려 수색에 나섰다. 페루 군 당국은 8일 날이 밝는 대로 구조 헬기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헬리콥터가 추락할 경우 나오는 자동발사 신호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아 불시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탑승자들과 휴대폰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페루 당국과 공조해 수색작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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