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3,4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야 대선주자가 1 대 1로 맞붙는 가상 대결 구도에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의 유력 주자들보다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전 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양자 대결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48.2%를 얻어 안 원장(45.2%)보다 3.0%포인트 앞섰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조사에서 안 원장에 5.8%포인트 앞섰다가 12월 조사에서는 7.2%포인트 차이로 추월 당했지만 4ㆍ11 총선 승리에 힘입어 이번에 다시 앞섰다.
두 후보에 대한 지지층은 연령과 이념성향에 따라 크게 갈렸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세 이상층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40대 이하에서는 안 원장이 우세했다. 가령 50대의 경우 박 전 위원장 59.8%, 안 원장 33.3%로 나타났으나 40대에서는 박 전 위원장 40.5%, 안 원장 52.8%로 집계됐다.
본인의 이념성향을 진보로 규정한 유권자층에서는 안 원장 지지율이 63.0%에 이르렀으나 보수층에서는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이 67.8%로 훨씬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에서는 박 전 위원장 지지율(64.0%)이 안 원장(31.7%)보다 두 배 이상 높았으나, 호남권에선 안 원장(75.2%)은 박 전 위원장(19.4%)을 압도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 전 위원장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맞대결하는 경우에는 박 전 위원장이 57.3%의 지지를 얻어 문 고문(34.1%)보다 23.2%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0대, 지역별로는 호남권을 제외하고는 모든 계층에서 박 전 위원장 지지율이 높았다. 진보층은 문 고문을 더 지지했지만,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에서도 박 전 위원장(53.4%)이 문 고문(35.8%)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박 전 위원장과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양자대결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63.3%의 지지율로 손 고문(26.4%)을 36.9%포인트의 큰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지난해 12월(59.3%대 27.4%)에 비해 5.0%포인트 더 벌어졌다. 야권 단일후보로 김두관 경남지사가 나설 경우 박 전 위원장은 68.6%의 지지를 얻어 19.5%에 그친 김 지사를 세 배 이상의 큰 격차로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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