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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학과 교수 전체가 채용 비리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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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학과 교수 전체가 채용 비리 공모

입력
2012.06.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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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전ㆍ현직 교수 4명이 교수 채용 과정에서 억대의 뒷돈을 주고 받은 혐의로 한꺼번에 구속됐다.

대전지검 특수부는 7일 충남 공주대 음악교육과 전임강사로 채용되기 위해 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A(44)씨를 구속기소하고, A씨로부터 돈을 받아 심사를 맡은 동료 교수들에게 전달한 전 교수 B(64)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혐의(뇌물수수)로 이 대학 교수 C(60)씨 등 2명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학 음악교육과 시간강사이던 A씨는 2011년 3일 전임강사에 채용되기 전인 2009년 초와 2011년 초 학과장 C씨 등 4명에게 모두 1억2,100만원을 B씨를 통해 전달한 혐의다. C씨 등 2명은 5,000만원씩 모두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2명의 심사 교수들은 각각 2,000만원과 100만원을 받았다가 곧바로 돌려줬다.

하지만 검찰은 음악교육과 모든 교수가 채용 비리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심사 과정에서 C씨 등 이 학과 교수 5명 모두 A씨에게 동일한 점수를 부여하거나 일부 심사표가 한 사람의 필체로 작성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검찰은 "다른 두 교수는 상대적으로 혐의가 적어 기소하지 않았지만 학과 교수 전원이 서로 공모해 특정 지원자를 채용하기 위한 맞춤형 심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대학 측도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주대 음악교육과는 교수들 중 절반 이상이 구속됨에 따라 학교 위상 추락은 물론 학사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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