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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이어 中까지 나섰다" 유럽·미국 모처럼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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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이어 中까지 나섰다" 유럽·미국 모처럼 환호

입력
2012.06.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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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7일 4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깜짝 카드'를 내놓자 시장은 환호했다. 유럽 증시는 금리 인하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으며 미국 증시도 상승 출발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스페인 은행에 대한 유럽연합(EU)과 독일의 자금 지원 등 경기부양 조치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로 개장했다. 현지시간으로 이날 낮 중국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영국 런던 FTSE100지수는 장중 전날 종가 대비 1.9% 이상 올랐으며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DAX지수도 2% 이상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 CAC40지수도 장중 1%를 훌쩍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역시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지자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장중 전날 종가 대비 배럴당 1.06달러 오른 101.7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도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가 1.16달러 상승한 86.18달러에 거래됐다.

희소식에 목말라 있던 시장은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의 위력만으로도 감동했다. 6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은 경기부양 의지만으로 시장을 사로잡으면서 '중앙은행 발(發) 랠리'의 시작을 알렸다. 예상대로 금리가 동결되는 등 별 다른 조치가 없었지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시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뒤 분위기는 역전됐다. 유럽 증시는 이날 모처럼 2% 이상 급등했고 며칠 전 최악의 날을 맞았던 뉴욕 증시도 2% 이상 올라 올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코펜하겐의 비톨트 바르케라는 투자전략가는 "ECB가 필요하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문을 연 것은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시나리오"라고 평했다.

EU 집행위원회는 "EU와 독일이 자금난에 빠진 스페인의 은행들에게 자금을 지원해주는 모든 가능한 수단을 논의 중"이라며 힘을 실었다. '모든 가능한 수단'엔 EU 회원국 정부 대출을 통한 지원뿐 아니라 민간은행에 직접 대출하는 안도 포함돼 있다.

덕분에 7일 한국 금융시장도 활짝 웃었다. 코스피지수는 46.1포인트(2.56%) 오른 1,847.95, 코스닥지수는 9.5포인트(2.08%) 상승한 466.18에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8.6원 내린 1,171.5원을 기록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올랐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유럽 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되긴 어렵겠지만 새로운 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정책대응으로 공포를 줄여나갔다는 학습효과가 발휘된 것"이라며 "시장이 '립(lip) 서비스'에 움직이는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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