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런던행 모의고사가 끝났다. 이제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선택만 남았다.
한국은 7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시리아 올림픽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김기희(대구)의 2골과 윤일록(경남)의 골로 3-1 승리를 챙겼다. 런던 올림픽 최종 엔트리 18명 발표를 앞두고 가진 마지막 실전 경기라 승패 결과보다는 선수들의 기량과 조직력 점검에 초점이 맞춰졌다.
3골 넣지만 골잡이들의 득점 없어
한국은 김현성(FC서울)을 최전방에 내세우는 전술로 시리아에 맞섰다. 공격진의 능력이 다른 포지션에 비해 떨어진다고 판단한 홍 감독은 김현성의 킬러 본능을 점검했다. 김현성은 후반 28분 이명주(포항)와 교체되기 전까지 부지런히 뛰었다. 최근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나왔던 김현성은 186㎝의 큰 신장을 활용해 높은 제공력을 뽐냈다. 포스트 플레이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변변한 득점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홍 감독이 기대했던 득점은 수비수로부터 나왔다. 중앙 수비수 김기희는 전반 33분 재치 있는 백헤딩 골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종원이 아크 밖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김기희가 헤딩으로 각을 바꾸며 골 네트를 갈랐다. 12분 뒤에는 윤빛가람(성남)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의 손에 맞고 흐르자 윤일록이 지체 없이 쇄도하며 마무리했다. 2-0으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전에 공격수들의 득점을 기대했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7분 사메르 살렘에게 추격골을 허용했다. 후반 17분 세 번째 골이 터졌지만 주인공은 수비수 김기희였다. 박종우(부산)의 오른쪽 코너킥을 황석호(히로시마)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다시 김기희가 머리로 집어 넣었다.
홍정호 빠진 공백의 주인공 김기희 유력
홍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중앙 수비의 조합을 집중 점검할 것을 예고했다. 홍정호(제주)가 불의의 부상으로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홍정호의 짝인 김영권(오미야)까지 A대표팀 소집으로 빠져 누가 출전할지 궁금증을 낳았다. 김기희와 황석호가 중앙 수비로 짝을 맞췄다.
김기희는 안정된 수비뿐 아니라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합격점을 받았다. 187㎝의 장신 김기희는 세트피스에서 2골을 만들어냈다. '골 넣는 수비수' 이미지를 굳힌 김기희는 최종 엔트리 발탁이 유력해졌다. 측면 수비수 요원인 황석호는 예상을 깨고 선발로 출전했다. 황석호의 멀티 포지션 능력을 점검하려는 홍 감독의 의도. 그러나 황석호의 능력을 시험하기에는 상대 공격력이 약했다. 홍 감독은 후반 31분 장현수(FC도쿄)를 투입하며 김기희와 중앙 수비 호흡을 실험했다. 그리고 황석호를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돌렸다.
런던행 최종 수능을 마친 '홍명보호'는 내달 2일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화성=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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