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은 영어로 'Buddhist monk'이고, 주지는 'abbot', 방장은 'patriarch'입니다. 어렵지 않은 단어이지만 떠올리기가 쉽지 않지요."
국내 첫 한ㆍ영불교용어사전인 <현대 한ㆍ영 불교용어사전> 을 최근 펴낸 종매(58 ㆍ태고종 해외특별교구 종무원장) 스님은 7일 "불교를 실용적인 영어로 쉽게 설명할 수 있게 하려고 사전을 만들기 시작한지 6년 만에 겨우 결실을 맺었다"고 했다. 현대>
2007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종교학과 교수로 있는 스님은 2일 귀국해 서울 종로구 태고종 총무원에서 머물고 있다.
종매 스님은 "강의가 없는 시간을 활용하느라 사전 편찬 작업이 생각보다 길어졌다"며 "더구나 한글ㆍ한문ㆍ영어ㆍ산스크리트어(범어) 등 네 가지 말로 풀어 표제어 2,800개를 설명하려다 보니 난관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말로 된 범어 참고서적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100년 전 인도에서 나온 고대 범어 책까지 구해봤습니다. 한 단어를 설명할 자료를 찾는데 수 개월이 걸리기도 했지요." 범어를 찾느라 고생한 어휘는 우주의 종말을 뜻하는 '기근재(饑饉災)' 등 표제어의 절반 가까운 1,300개에 이른다.
종매 스님은 1972년 조계종으로 출가한 뒤 군승으로 복무할 때 반정부 활동을 하다 수감됐다. 79년 출감 직후 미국 유학을 떠나 86년 로스앤젤레스 인근 애너하임에 보광사를 세우고, 오스트리아에 2년제 불교대학을 설립하는 등 해외에서 한국불교를 널리 알렸다. 2006년 태고종으로 전종한 그의 문하에 외국인 상좌(上佐)만 해도 40여명이다. 지난해 미 육군 '군법사 제1호'인 태국 출신의 혜정 스님(솜야 마라스리)도 그 중 하나다.
종매 스님은 "영문 불교학 교재 등 학문서를 주로 편찬했는데 앞으로는 대중들을 위한 책과 수필집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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