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원인은 대기업의 탐욕 때문이 아니라 중소기업의 재무구조 때문이다."
경제민주화 반박 이후 연일 날 선 재계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번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가 커지는 원인이 중소기업의 부채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7일 전경련은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지표를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08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5.44%를 기록해 대기업(5.38%)을 앞질렀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과도한 부채를 지목했다. 영업활동은 잘했지만 외부차입금이 많다는 취약한 재무구조 때문에 이자비용 등 영업외비용을 뺀 순이익률이 제자리걸음이라는 것. 전경련은 또 부채비율 100% 이하인 우량 중소기업과 400%를 초과하는 부실 중소기업의 비율이 모두 늘어나는 등 중소기업 내부의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선옥 산업본부 팀장은 "양극화의 원인을 대기업 탓으로 돌리는 것은 사실에 근거한 주장이 아니다"라며 "중소기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이자비용만 줄일 수 있어도 대중소기업 간 격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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