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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한생명 사명 변경 숙원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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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한생명 사명 변경 숙원 풀까

입력
2012.06.0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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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이 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한화생명으로 사명(社名)을 변경하는 안건을 올리고 6월 말 주주총회에 상정키로 했다.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을 인수한 지 10년 만에 이사회 문턱을 넘는 것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2대 주주(24.75%)인 예금보험공사에 "사명 변경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하겠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그 동안은 예보가 브랜드 가치 저하를 이유로 강하게 반대해 이사회 상정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한화가 대한생명의 개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금융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보험사에서 펀드ㆍ적금을 팔고,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등 갈수록 금융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 통합이 필수적이란 판단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증권, 보험, 저축은행, 투자신탁운용 등의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이 가운데 한화 이름을 쓰지 않는 곳은 대한생명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예보가 난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보 측은 "이사회에서 어떤 입장을 낼지 협의 중에 있다"면서도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한화보다 브랜드 파워가 큰 대한생명의 이름을 유지하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명 변경에 찬성했다가 혹여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면서 공적 자금 회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 불똥이 예보한테 튈지 모른다는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화가 10년간의 숙원을 풀 수 있는 길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예보가 설사 반대한다 해도 주주총회의 특별결의를 통해 출석한 주주의 70% 이상이 동의하면 된다. 하지만 현재 한화 쪽 지분은 한화건설 24.88%, 한화 21.67%, 우리사주조합 4.15% 등으로 50.7% 에 불과하다.

결국 우호적 주주들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라 한화나 대한생명의 움직임은 조심스러운 상태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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