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고 할 수 있는 고등교육기관 입학시험 '가오카오' (高考)가 7일 전국 31만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올해 수험생 915만명은 이날 언어와 수학 시험을 본 데 이어 8일엔 문·이과 종합시험과 영어 시험을 치른다. 네이멍구(內蒙古) 등 일부 지역에선 9일 소수민족 언어 선택과목 시험을 본다.
중국의 가오카오는 전체적으로는 국가가 주관해 관리하지만 각 성·직할시·자치구별로 과목이 일부 다르고 같은 과목이라도 문제가 달리 출제된다.
단 한 번의 시험 결과에 따라 대학 진학이 좌우되기 때문에 중국의 가오카오 열기는 우리나라 못지 않다.
그러나 가오카오 응시생 대비 대학 입학생 비율은 2010년 68.7%, 2011년 72.3%로 높아졌고 올해는 75%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입학생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대학 정원은 늘어나는 반면 한 자녀 정책의 여파로 젊은층 인구는 감소 추세인데다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해외 유학을 떠나는 학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응시생은 2008년 1,04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18~22세 인구가 앞으로 10년간 4,000만명이나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이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해외로 유학을 떠나는 고교생이 해마다 20%씩 늘어 올해는 43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1990년대 이후 확장일로를 달려온 대학의 일부가 문을 닫게 될 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이날 고사장에는 수험생들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감시용 폐쇄회로(CC)TV가 곳곳에 설치됐다. 수험생의 휴대폰은 물론 손목시계 등도 모두 수거됐다. 특히 무선 송·수신기 장치를 고사장에 갖고 들어가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부정행위를 시도한 것으로 간주돼 처벌된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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