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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6월을 맞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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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6월을 맞고 있나

입력
2012.06.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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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과 6ㆍ15공동선언은 남북관계사에 큰 발자국을 남긴 역사적 사건이었다. 그 후 남북관계는 이산가족상봉, 경의선 복원공사, 상호비방 중지 등 그전과는 다른 새로운 관계모색을 위한 희망과 활기를 불어넣는 중대한 일들이 이뤄졌다. 또한 2008년부터 일부 해안경계 철조망도 철거되면서 평화시대 정착, 전쟁위협 제거 등의 기대가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더니 다른 손으론 핵무기 개발과 위성발사라는 미명아래 장거리 로켓포 발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또 서해 꽃게 조업철 연평도 해상에서는 지속적으로 남과 북의 경비정이 대치하는 수위 높은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다.

예로부터 전쟁이 발발해 성이 함락될 때 전쟁의 승리자가 공격을 잘해 성을 함락했던 사례는 드물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역사적으로 보면 대부분 성이 함락될 때 성 안은 내부인이 자발적으로 문을 열어줬다는 사실이다. 결국 적은 성 밖이 아닌 성 안에 있다는 흥미로운 내용이기도 하다.

국가안보란 한 국가가 외부로부터의 공격ㆍ침략에 대비해 자국의 안전을 유지ㆍ확보하는 일을 말하며 그 실체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를 지키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초석으로서 마치 우리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공기와도 같다.

자칫 평화정착, 전쟁위협 제거, 한반도 비핵화 등의 일부 환상에 젖어 우리의 안보의식이 느슨하여 졌는지 뒤돌아봐야 할 시기이다. 무엇보다 먼저 국민 모두는 유비무환의 정신을 교훈 삼아 확고한 안보의식 속에 우리 스스로를 보위하고 지켜나갈 수 있는 튼튼한 능력을 키워나가는데 의지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안보 없는 국가는 존재하기 어렵고 우리의 경우는 지정학적, 분단사적 여건으로 볼 때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나라마다 국가의 생존과 이익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군사적 차원의 능력을 확보해 건실하고 강력한 군사안보태세를 갖추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많은 국민들이 경험하지 못하고 역사기록으로만 전해지는 6ㆍ25전쟁은 남북 모두가 피해자요 패배자였다. 약 100만명의 국군과 연합군, 그리고 북한군이 전사 또는 부상을 당했으며, 전쟁으로 인한 고아가 10만명에 달한다. 경제적으로는 민가가옥 및 공공기관 등이 파괴되고 무너져 총 피해액이 22억 달러로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국토는 피폐해지고 경제적 어려움은 극에 달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지금까지도 막대한 분단유지비용과 남북간 문화이질화 등 민족발전을 가로막고 민족의 역량을 분열시키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고 있는가. 전쟁과 그 끔찍했던 후유증을 직접 경험했던 기성세대들과 역사적 사실로만 느끼는 요즘 세대들이 말하는 호국보훈의 의미 차이가 국가안보라는 굳건한 방벽을 허물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은 아직 휴전국가다. 때문에 국가의 안보는 내 가정과 개인에 직결되는 사생의 문제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는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감사와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그 넋을 기리며, 그 숭고한 희생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기고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그에 대한 응분의 보상과 예우를 통해 유가족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또한 국토를 지키다 희생된 영령과 유가족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려 우리 스스로 안보의식을 다지는 계기가 되는 6월을 보냈으면 한다.

호국영령과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고 국민의 힘을 한 곳으로 결집시키는 계기가 돼야 하고, 아울러 자주국방 실현과 경제대국 건설만이 우리가 살길이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굳은 안보의식이 정립되어 있다면 대한민국의 안보와 미래는 밝을 것이다.

김용환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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