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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35 비행테스트 불가" 논란/ 8조원대 차기 전투기, 타보지도 않고 평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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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35 비행테스트 불가" 논란/ 8조원대 차기 전투기, 타보지도 않고 평가하나

입력
2012.06.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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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군 이래 단일무기로서는 최대 규모 사업(8조3,000억원)인 차기전투기(FX)사업의 유력한 후보기종에 대해 실제 비행테스트가 아닌 시뮬레이터를 통한 시험평가를 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7일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차기전투기사업의 3개 참여업체 중 하나인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최근 대상 기종인 F-35의 시험평가를 시뮬레이터로 하기로 방사청과 합의했다. F-35는 단좌(單座)여서 우리 공군조종사들이 미군조종사들의 도움 없이 비행하기 위해 연습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애초 9월로 예정됐던 시험평가 일정이 갑자기 7월로 앞당겨지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F-35에 대해) 외국인 조종사의 비행을 승인하지 않아 시뮬레이터로 평가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며 "미군 조종사가 비행할 때 한국 조종사가 탄 추적기를 띄워 옆에서 비행하면서 평가하는 방안을 록히드마틴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F-35가 시험비행 단계에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우리 조종사의 비행을 막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생산된 F-35 50여대 중 시험비행을 마친 것은 2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공군의 전문 요원들이 진행할 시험평가는 대상 기종의 성능을 직접 조종하면서 확인할 수 있어 평가점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자료와 시뮬레이터를 통한 평가는 자칫 전투기의 불량한 부분이나 부족한 성능을 감춘다는 의혹을 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조종사가 실제로 시험비행을 해보는 것과 시뮬레이터로 하는 것은 차이가 난다"며 "해당 전투기의 항속, 고도 등을 직접 체험하며 성능을 테스트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도 "유지, 보수 비용까지 10조원대에 이르는 전투기의 기종을 남의 말만 믿고 결정하자는 것은 남의 손에 우리 조종사들의 목숨을 맡기는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록히드마틴의 경쟁업체인 보잉사의 F-15SE와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타이푼은 각각 8월과 9월 시험평가를 갖고 우리 공군 조종사들에게 비행 테스트 기회를 줄 예정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18일까지 각 회사로부터 구매제안서를 접수한 뒤 시험평가를 거쳐 10월 중 차기전투기사업의 기종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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