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에서 운임료가 저렴한 저가항공사들의 공세가 예사롭지 않다. 저가항공사들은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중·단거리 노선까지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대형항공사들이 맞서는 방법은 차별화된 서비스다. 이들은 차세대 항공기의 도입과 신 시장 개척, 특화서비스 강화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내세워 세계적 항공사 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하늘을 나는 특급호텔'로 불리는 A380을 도입해 세계 항공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대한항공은 2014년까지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 집중 투자한다. A380은 기내 면세점, 라운지 바 등 차별화 된 기내 인테리어로 특화서비스를 지원할 뿐 아니라 고효율·친환경 항공기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은 이에 고유가 등 경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신형기를 더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380을 2014년까지 총 10대 운항할 예정이며, B747-8F 및 B777F 차세대 화물기도 한꺼번에 도입해 보유 기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형기들은 모두 기존 항공기보다 20% 이상 연료효율이 높다.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은 "유가급등으로 전체 경영 비용에서 유가 비중이 40%를 넘었다"며 "특히 화물은 유가 비중이 60%여서 고효율 비행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차세대 항공기 도입으로 유럽 연합의 탄소배출권거래제 등 새로운 규제에 적극 대처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차세대 항공기를 앞세워 중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신 성장시장에 적극 노선을 개발 중이다. 현재 119개인 취항도시를 2019년까지 140개로 늘릴 예정이다. 올들어서만 1월에 베트남 다낭, 4월 영국의 게트윅, 6월말 아프리카 케냐의 나이로비에 직항 항공편을 투입했다.
10년에 걸쳐 1,000억원 규모가 투자된 최첨단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작품. 조 회장은 미래를 내다보고 전 세계 항공업계 최대이자 최초로 재무, 자제, 기내식, 정비, 항공우주, 관리회계, 수입관리 등 모든 업무를 일괄 처리할 수 있는 통합 전산시스템을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3년간 총 1,000억원을 들여 예약·발권·운송 IT시스템을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현재 항공기 72대를 올해 말까지 80대로 확대 운용해 3년 연속 흑자 경영할 계획이다. A380 등 최첨단 항공기를 2014년~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들여올 예정.
서비스 확대를 위해 '차세대 여객시스템' 도입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세계 항공여행 IT서비스회사'아마데우스'와 신규 시스템 '알테아 고객관리 솔루션' 도입 계약을 맺었다. 2013년 11월부터 국내외 영업망과 취항지 공항에서 신규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약 600억원을 투자했다. 이 시스템은 항공권 예약뿐만 아니라 발권, 호텔 및 렌터카 예약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항공권 환불도 30초 이내에 처리가 가능하다. 공항 탑승수속도 이력 조회가 가능해져 단체 탑승객의 경우 공항 수속 시간이 2~3배 단축된다.
기내 서비스도 차별화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약 500명의 승무원들로 21개 특화서비스팀을 구성했다. 매직팀은 기내에서 마술 시연활동을, '디라이터스팀'은 기내 패션쇼를, '차밍팀'은 네일 아트 및 메이크업 서비스를, '일러스트팀'은 그림 선물 등을 제공한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아시아나는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며 "세계 경기침체 등 불안정한 경제상황과 변화무쌍한 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 직원들이 '창조혁신' 서비스 정신을 갖춰 새로운 시장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 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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