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의 이념 성향이 작년보다 약간 보수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 조사에서 ‘자신의 이념 성향이 0(대단히 진보적)에서 10(대단히 보수적) 사이에서 어디에 속하는지 숫자로 답변해달라’고 질문한 결과 평균치는 5.3이었다. 지난해 6월 조사 결과(5.0)에 비해 보수 쪽으로 좀 더 이동한 셈이다. 자신을 ‘중도’라고 응답한 비율이 42.1%로 지난해(38.6%)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자신을 ‘보수’라고 규정한 비율은 33.0%로 지난해(28.5%)에 비해 4.5%포인트 늘었다. 반면 자신을 ‘진보’라고 답한 비율은 24.9%로 지난해(29.0%) 보다 4.1%포인트 감소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5년 전과 유사하다. 2007년 6월 조사에서는 보수 31.8%, 중도 42.0%,진보 24.2%로 집계됐다. 이 같은 방식으로 2002년 5월 처음 실시한 조사에서는 보수 34.7%, 중도 38.6%, 진보 24.9%였다.
연도별 추세를 보면 5ㆍ31 지방선거가 있던 해인 2006년 12월(5.5) 17대 대선이 있던 2007년 12월(5.5) 18대 총선이 있던 2008년 4월(5.5)에는 이념성향 지수가 일정하게 유지되다가, 2009년 12월(5.2) 6ㆍ2 지방선거가 있던 해인 2010년 12월(5.0)에는 약간 중도 또는 진보 쪽으로 이동했다. 지난해 6월(5.0)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최근 4∙11총선을 거치면서 보수 성향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 보면 30대(4.8)가 가장 진보적이었다. 19~29세가 5.0이었고, 40대(5.1)와 50대(5.4)가 이보다 더 보수적이었다. 60세 이상(6.1)은 가장 보수적이었다. 지역별로는 광주ㆍ전남ㆍ전북(4.7)이 가장 진보적이었고, 부산ㆍ울산ㆍ경남(5.0)이 그 다음이었다. 가장 보수적인 지역은 강원ㆍ제주(6.0)였고, 그 다음이 대구ㆍ경북(5.6)이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47.8%는 ‘소득 분배가 경제성장보다 중요하다’는 견해를 표시했다. ‘경제성장이 소득분배보다 중요하다’는 응답은 46.2%였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조사와 비교하면 ‘경제성장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은 7.5%포인트 상승한 반면 ‘소득 분배가 더 중요하다’는 응답은 9.0%포인트 하락했다. 자신을 ‘진보’라고 규정한 응답자 중 59.7%는 ‘소득 분배가 더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반면 자신을 ‘보수’라고 규정한 응답자 중 53.8%는 ‘경제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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