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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영으로 위기 넘는다/ 석유 가스공사, 신천지 개척 "자주개발률을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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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영으로 위기 넘는다/ 석유 가스공사, 신천지 개척 "자주개발률을 높여라"

입력
2012.06.0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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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석유공사의 덩치는 4년 전에 비해 몰라보게 커졌다. 지난 2008년 6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회사의 몸집을 키우는 '석유공사 대형화' 정책이 수립될 당시만 해도 보유 석유 매장량은 5억4,000만 배럴, 생산량은 5만 배럴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9년 이후 페루 캐나다 미국 등에서 7건의 대형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결과 올 2월 현재 보유 매장량 약 13억2,000만 배럴, 생산량 21만9,000 배럴로 크게 늘었다. 석유ㆍ가스 자주개발률도 2008년 5.7%에서 지난해 13.7%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공사는 석유자원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정, 개발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추진 중인 해외 석유개발사업만도 25개국 218개에 달한다.

원유를 캐내는 일반 유전(광구) 뿐 아니라 원유 대체자원 확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 유가 급등으로 경제성이 생기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오일샌드(지하에서 생성된 원유가 지표면 근처까지 이동하면서 수분이 사라지고 돌이나 모래와 함께 굳은 원유), 셰일오일(원유가 생성되는 근원암인 셰일층에서 뽑아내는 원유), 가스하이드레이트(낮은 온도와 높은 압력에서 가스와 물이 결합돼 형성된 고체 에너지)등이 대표적이다. 공사는 이들 자원도 적극 확보해 2020년까지 일일 생산량 67만 배럴 수준의 세계 40위권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은 "석유소비의 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여건상 석유자원의 안정적 공급기반 확충은 국가적 과제"라면서 "자주개발률을 높여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도 장기 경영전략인 '비전(Vision) 2017'을 통해 자주개발률을 2011년 말 3.6%(122만톤)에서 2017년 25%(850만 톤), 해외 수익 비중은 60%까지 높여 기업가치 3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2008년 주강수 사장 취임 이후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2009년 세계 7대 유전으로 꼽히는 이라크 쥬바이르 유전개발사업을 낙찰 받은 데 이어 2010년엔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입찰에서도 세계 주요 메이저들을 제치고 사업권을 따냈다. 최근에는 모잠비크 해상광구에서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2년치(약 6,800만톤)에 해당하는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했다.

지난해 초 국내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캐나다 북극권에 위치한 MGM사 소유의 우미악 가스전 지분 20%를 인수, 북극권 자원 개발에도 진출한 상태. 북극권은 연간 세계 총 소비량의 8.6배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있는 자원의 보고(寶庫)로 알려져 있다. 주 사장은 "2007년 이후 탐사사업을 진행한 아프리카 모잠비크 해상광구에서 초대형 가스전을 잇따라 발견하는 등 해외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경제성 있는 해외자원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해 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사업관리를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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