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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영으로 위기 넘는다/ 대형마트의 반값상품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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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영으로 위기 넘는다/ 대형마트의 반값상품 공략

입력
2012.06.0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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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수년 째 계속되는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지난해 말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매출이 줄었다. 매장을 늘리면서 지역상권을 잠식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대형마트들은 최근 얼어 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해외직접구매를 통한 반값 상품 출시. 유통 단계를 대폭 줄여 소비자들에게 질 좋은 제품을 싸게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형마트가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은 갈수록 오르는 생산비와 인건비 때문에 국내에서 더 이상 가격 인하가 힘들기 때문. 이를 타개하고자 생산자와 사전기획을 통해 대량으로 수입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지난 3월 이마트는 중국 현지 생산회사와 기획한 접이식 자전거 3,000대를 시중 절반가격에 내놨는데, 2주 만에 모두 팔려나가 추가 주문을 해야했다. 지난해에는 중소 TV제조업체와 협력해 49만9,000원의 초고화질(풀HD) TV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해외 수입품은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을 낮췄다. 대형마트는 기존 '생산지-수출업자-국내 수입업자-대형마트-소비자'의 5단계를 해외 생산자와 직접 접촉하며 '원산지-대형마트-소비자'의 3단계로 줄였다. 생산자를 직접 찾아 계약을 하기 때문에 중간 유통 이윤이 사라져 가격이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구매담당이 시장수요를 고려해 6개월 전 공급계약을 맺기 때문에 갑작스런 시세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말했다.

대량 수입 덕에 해외 직접구매 품목도 다양해졌다. 과거 공산품 일변도에서 최근 청과물 생선 등 신선식품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해외 직접 구매비중은 2007년 22.5%에서 지난해 45.64%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마트는 최근 미국 최대 체리판매업체(체리패커)에서 체리 70톤을 들여와 기존 제품 값의 40% 수준에 팔고 있다.

해외 직접구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도 좋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관련 매출이 6,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고, 롯데마트 역시 지난해 3,900억원으로 1년 새 2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구매로 원가를 낮추면 그만큼 판매가격을 떨어트릴 수 있다"며"앞으로 해외 직접 구매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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