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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영으로 위기 넘는다/ 유통업계 "닫힌 지갑 열어라" 업태 다양화·해외진출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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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영으로 위기 넘는다/ 유통업계 "닫힌 지갑 열어라" 업태 다양화·해외진출 전력

입력
2012.06.0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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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는 지금 비상 경영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비심리 위축이 심각해 부자들의 지갑마저 닫게 만들었고,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추가 출점은 골목 상권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업계는 업태 다양화와 해외 진출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업태 다양화란 백화점과 대형마트, SSM 등의 업태를 복합쇼핑몰, 건강식품 위주의 드럭스토어, 전자양판점 등으로 늘리는 것을 말한다. 또 아시아 각국에 진출하며 내수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중에서 최근 유통 공룡들이 역점을 두는 것은 전자 유통업 인수다. 롯데와 신세계는 현재 진행 중인 하이마트, 전자랜드,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먼저 전자랜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한발 앞서 갔다. 업계에선 1조원이 훨씬 넘는 하이마트와 웅진코웨이가 누구에게 돌아갈 지가 최대 관심사다.

롯데와 신세계가 동시에 추진 중인 또다른 업태는 복합쇼핑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쇼핑시설만 짓는 것이 아니라 영화관, 공연장, 외식 브랜드, 키즈카페, 호텔 등을 한꺼번에 짓는 것이다.

우선 롯데가 올해 초 '김포공항 롯데몰'을 개장해 포문을 열었다. 신세계 역시 2015년 개점 예정인 하남 유니온스퀘어,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등 복합쇼핑몰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국 터브먼과 합작해 진행하는 하남 유니온스퀘어는 수도권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직접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하며 그룹의 역점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코스트코 형태의 창고형 할인매장과 엘롯데, 이마트몰 등 온라인 쇼핑몰 분야는 전부터 존재했지만 최근 더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최근 '분스'라는 드럭스토어를 이마트 내에 개설하고, 스포츠 전문점 '빅텐'도 16곳의 이마트에 마련하는 등 새로운 업태 개발에 적극적이다.

해외 진출도 유통 대기업들의 화두 중 하나다. 2018년까지 전체 매출의 30%를 해외에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중국에 톈진 2호점을 개설하고, 2013년 중국 웨이하이점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점을 개장한다. 롯데마트도 올해 국내외에서 20여개의 점포를 신규 개설할 예정이다.

특히 롯데그룹은 유통뿐 아니라 석유화학, 식품, 관광, 건설, 부동산개발 등 다양한 계열사들이 연계 효과를 낼 수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국내 및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다. 중국 선양에 연면적 130만㎡ 규모의 초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선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랜드마크 빌딩이 될 '롯데센터하노이'를 건설 중이다. 롯데는 롯데센터하노이가 2014년 완공되면 베트남에 이미 진출해 있는 유통, 식품 등 5개 계열사뿐 아니라 신규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다른 계열사들도 파급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도 해외 사업을 꾸준히 챙기고 있다. 이마트는 내년 베트남 하노이 1호점을 개장하며, 중국에서는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서부 내륙과 화북지역 위주로 매장을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패션전문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한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보브'라는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등에 진출, 2013년까지 현지 매장을 2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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