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한국)게임이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청소년 게임 중독 등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돼 규제를 받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K팝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류 열풍의 또 다른 주역인 셈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 산업의 수출액은 2조5,547억원. K팝을 중심으로 음악산업이 벌어들인 2,040억원의 10배가 넘는다. 전체 콘텐츠 산업의 수출액에서도 58%를 차지한다. 국내 대표 게임업체들은 현지 법인 설립 등을 통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1조2,100억원의 67%인 8,000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104개국에서 50여종의 넥슨 게임들이 선전하면서 현재 전세계에서 게임 계정수가 13억건을 확보했다. 서민 대표는 지난해 '2011 대만민국 콘텐츠 어워드'에서 해외 진출 유공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지난해 매출 6,678억원 가운데 54%에 해당하는 3,603억원을 수출로 달성했다. 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동시 접속자 350만명을 기록하며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은 덕분이다. 윤상규 대표는 "올해 자체 개발작을 중심으로 해외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NHN한게임은 21개 자사 게임에 대한 해외 판권을 보유하며, 각 지역 특성에 맞는 현지 밀착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게임 포털인 일본 한게임을 운영해 4,000만명의 회원수를 확보했다. 한게임은 '드래곤네스트'를 일본, 중국, 북미 등에 수출시킨 이은상 전 아이덴티티 게임즈 대표를 영입해 해외 진출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와 리니지2, 아이온이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누적 매출만 3조원을 넘는다. 이 회사 김택진 대표가 올해 가장 강조하는 키워드는 다음달 출시할 '블레이드 &소울'의 세계화. 아이온 이후 3년 7개월 만에 나오는 게임으로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를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한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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