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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영으로 위기 넘는다/ 보험사 리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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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영으로 위기 넘는다/ 보험사 리더들

입력
2012.06.0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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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질병 등 미래에 닥칠지도 모르는 불행에 대비해 드는 게 보험이다. 고객들은 민폐 끼치기 싫고, 병원비 부담을 덜기 위해 없는 돈 쪼개 보험료를 낸다. 그리고 그 덕에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는 해마다 수 천억원의 이익을 보장받는다.

그렇다고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가만히 앉아서 있는 자산만 지키자는 보수적 경영관을 지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생보사와 손보사를 합치면 이미 국내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98%에 육박한다. 기존 상품 가입을 통한 몸집 불리기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때문에 보험사 수장들은 경쟁사 고객을 빼앗고 기존 고객을 지켜낼 비법을 찾아야 하고, 한편으론 새로운 먹거리를 캐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의 경영 키워드는 '현장ㆍ소통ㆍ고객'으로 요약된다. 2010년 12월 취임 후 1년 간 전국 800개 지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직접 돌았을 정도로 현장을 중시한다. 그렇게 땀 흘리며 얻은 답은 '고객'이다. 박 사장은 최근 '2020 비전 선포식'에서 "2020년 자산 500조원, 매출 10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생보업계 15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 이익 중심 회사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들이 불편을 느꼈던 보험금 지급 과정을 대폭 간소화하고 보험금 접수 채널도 우편과 팩스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은철 대한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보수적인 보험업계에선 이례적으로 '속도 경영'을 강조하는 인물. 한번에 문제제기부터 해결방안까지 내놓는 끝장토론 '워킹투게더(Working-Together)'를 도입한 것도, 이를 통해 설계자나 직원이 직장 또는 가정을 방문해 보험금 상담ㆍ접수를 해주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탄생시킨 것도 신 부회장이다. 이 서비스는 현재 40만명 이상의 고객이 이용하는 알짜 수익 모델이 됐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경영 지론은 "신규 계약보다 기존 고객 서비스가 먼저"이다. 이런 전제 하에 '가족'의 이탈을 막기 위해 '평생든든서비스'를 도입했다. 모든 재무설계사가 모든 고객을 정기적으로 방문, 가입한 보험의 보장 내역을 재차 설명해주고 사고나 질병이 있었는지 확인해 보험금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그간 보험사들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땐 간도 빼줄 것처럼 굴다가도 일단 계약이 성사되면 잘 찾지 않고 나 몰라라 하던 관행을 깬 것이다. 지난 1년간 이 서비스를 받은 고객만 165만명이고, 이중 1만 9,900여명이 보험금 105억원을 찾아갔다.

올해 2월 취임한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은 보험업계에선 생소한 인물이지만 삼성그룹 내에선 '해외통'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간 삼성물산에서 수출 확대를 이끈 해외 전문가답게 삼성화재에서도 글로벌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핵심 국가는 중국. 김 사장은 최근 "현재 국내 기업 중심인 중국 내 영업을 온라인 직판 자동차보험 사업 등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에 재보험사인 '삼성리'를 설립하기도 했다.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 역시 글로벌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1974년 괌에 해외시장 첫 깃발을 꽂은 뒤 그 동안 하와이,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미국을 중심으로 저변을 넓혀왔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 아시아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주재사무소를 개설해 현지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태창 현대해상 사장은 원칙을 지키는 '정도(正道) 경영'을 중시한다. 보험사는 장기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서 사장의 소신이고 회사의 목표다. 올해 경영 방침인 '영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속 성장'에도 이런 철학이 담겨 있다. 이를 위해 상품개발과 설계사 교육에 몰두하고 있다.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의 경영 모토는 '고객'이다. 말로만 고객이라는 슬로건을 내거는 것이 아니라 사각지대에 있는 고객이 없도록 실제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중시한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최근 암 치료 경험이 있는 고객들 대상의 'LIG다시보장암보험'은 혁신성을 인정 받아 손해보험협회로부터 3개월 간의 배타적사용권을 인정받았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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