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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본 박태환 런던 올림픽/ 절정의 마린보이 "세계기록이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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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본 박태환 런던 올림픽/ 절정의 마린보이 "세계기록이 고프다"

입력
2012.06.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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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일 중 이제 47일의 훈련만 남았다. 런던 올림픽 제패를 위해 시작됐던 박태환(23ㆍSK텔레콤)의 골드 프로젝트 여정이 이제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다. 9일 마지막 5차 전지훈련을 위해 호주 브리즈번으로 떠나는 박태환이 8일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출정식을 겸하는 자리를 가졌다. 런던 올림픽의 의미와 목표를 비롯해 고된 훈련 과정과 성장 그리 고 수확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키워드를 통해 정리했다.

처음이자 마지막

박태환에게 런던 올림픽의 의미를 묻자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미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던 선수라 다소 생뚱맞을 수 있는 대답. 그러나 생애 첫 세계기록을 목표로 하는 박태환에게 런던 올림픽은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박태환의 훈련을 돕고 있는 SK텔레콤 전담팀의 권태현 트레이너는 "올해가 박태환이 가장 절정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스스로 최적의 몸 상태라고 밝힌 박태환은 "금메달보다 세계 신기록이 목표다. 제가 생각하는 '월드클래스'는 모두 세계기록을 가진 적이 있다. 세계적인 선수라면 꼭 한번쯤은 세계기록을 보유해야 한다"며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이기고 싶은 상대 록티

자유형 200m는 런던 올림픽의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라이언 록티와 마이클 펠프스(이상 미국)를 비롯해 세계기록 보유자 파울 비더만(독일)과 야닉 아넬(프랑스)이 박태환과 치열한 메달 경쟁을 펼친다. 2008 베이징 올림픽 200m 은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은 도전자 입장으로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우상이자 멘토인 록티를 꼭 한 번 이겨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박태환은 "근소한 차이로 메달 색깔이 결정 될 것이다. 록티와 펠프스가 가장 강력한 선수"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특히 록티는 2011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 이 부문 금메달리스트라 박태환이 반드시 제압해야 할 상대다.

머신이 된 몸매

박태환이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이 바로 체력 훈련이다.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은 워낙 고되기 때문에 박태환이 가끔씩 짜증을 내기도 한다고. 그러나 힘든 훈련 과정을 통해 박태환은 '수영머신' 몸매를 가지게 됐다. SK텔레콤 전담팀 권세정 매니저는 "2011년 10월 첫 전지훈련 때와 비교해 유연성이 15%가 증가했다. 그리고 상하이 세계선수권에 비해 근력이 5~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비교하면 근력이 22.4%나 늘어났다. 권 트레이너는 "아시안게임 이후 하체 훈련양을 2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잠영거리 증가에 필수인 돌핀킥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하체의 힘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강화된 하체의 힘으로 잠영거리를 7~8m 수준에서 10~12m 늘리며 스피드와 파워를 업그레이드했다.

'박태환표' 페활량과 리듬감

경쟁자들과 비교하면 183㎝의 체격조건은 박태환의 아킬레스건. 신장 차가 10㎝ 이상이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건 타고난 폐활량과 리듬감 덕분이다. 박태환은 일반인의 2배에 가까운 폐활량인 7,000cc를 보인다. 권 트레이너는 "(박)태환이는 체격 대비 폐활량이 매우 우수하다. 그리고 리듬감이 좋기 때문에 자신보다 큰 선수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환은 워낙 좋은 리듬감을 가지고 있어 환경과 컨디션에 따라 영법을 미세하게 바꾸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권 매니저는 "미세하게 차이가 나는 3, 4가지의 영법을 가지고 레이스를 펼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40초와 43초

박태환은 200, 400m에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40초와 43초의 벽을 깨야 한다. 200m에서 1분'43초'대로 터치 패드를 찍어야 승산이 있다. 박태환은 "이번 200m에서는 1분43초대의 굉장한 기록이 나올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마이클 볼 전담코치도 "43초대를 기록해야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환은 200m를 제패하기 위해선 자신의 최고 기록(1분44초80)을 1초 가량 단축해야 한다. 400m는 3분'40초'를 넘어야 한다. 비더만이 보유한 세계기록은 3분40초07. 세계 신기록을 목표로 삼고 있는 박태환은 "어떤 작전을 구사하던 꼭 39초 혹은 40초대를 끊겠다"고 다짐했다. 박태환의 400m 최고 기록은 3분41초53이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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