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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거세지는 정치권 이념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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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거세지는 정치권 이념공방

입력
2012.06.0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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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등 보수 진영이 일부 야권 인사들을 겨냥해 종북(從北)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자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6일 한 목소리로 "시대착오적인 신(新) 공안정국" "악질적인 매카시즘"이라고 반발하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반면 새누리당은 "본질을 흐리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하면서 이념 문제를 둘러싼 여야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종북세력 운운하고,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국가관을 거론하며 색깔론과 이념 대결로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실체 없는 사상 검증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대표 경선에 나선 유력 후보들도 '역(逆)색깔론' 공세에 가세했다. 김한길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의 색깔 공세는 현정부의 무수한 실정을 감추려는 꼼수이자, 신공안정국을 조성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려는 불순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해찬 후보도 새누리당의 이념 공세에 대해 "매카시적 광풍으로 대선을 치르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정치권 일부에서 제기된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움직임에 대해서는 "MRI나 X-레이를 찍어서 그 분들의 사상을 검증할 수 있느냐, 국회를 사상 검증 기관으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 의원 등을 감쌌다.

반면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색깔론 비판에 대해"정당한 문제 제기를 이념 공세로 몰아가는 발상 자체가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종북 의혹부터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 인권을 중시하는 새누리당에 대해 공안정국, 색깔론 운운하는 정치인들은 도대체 어느 시대 어느 나라 국회의원들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해찬 후보의 "북한 인권법 추진은 내정 간섭" 발언 등에 대해 "새누리당과 대립각을 세워 당내 경선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인권운동가인 아웅산 수치 여사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는데 이런 것도 다 외교적 결례를 범하고 내정 간섭을 한 것이라고 평가해야 하느냐"고 비꼬았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피로서 조국을 지킨 애국영령들을 기리는 날 민주당이 종북 주사파를 비호하는 것은 통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민주당이 자기네 발이 저려서 대선용으로 색깔론을 제기하면서 걸고 넘어지는 것은 정치적 술수"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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