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너냐?"
노박 조코비치(26ㆍ세르비아ㆍ랭킹1위)와 로저 페더러(31ㆍ스위스ㆍ3위)가 또 다시 준결승에서 만났다. 역대 전적은 25번 만나 페더러가 14승 11패로 우위다. 하지만 조코비치가 본격 타이틀 경쟁에 뛰어든 2007년 몬트리올 마스터스 오픈을 기준으로 하면 21번째다. 전적은 조코비치가 오히려 11승 10패로 앞선다. 이중 결승에서 6번, 준결승에서 15번 만났다. 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준결승 대진표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벌써 16번째다.
지난해는 페더러가 3-1로 이겨, 조코비치의 42연승에 제동을 걸었다.
페더러로선 17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향해 조코비치를 반드시 넘어야 하고 조코비치로선 커리어 그랜드슬램(생애 통산 4대 메이저대회 우승)과 4대 메이저 타이틀 연속 사냥을 위해 페더러를 꺾어야 한다.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이후 4개 대회를 연속 석권한 선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들은 앞서 열린 8강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3-2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조코비치는 6일(한국시간)새벽까지 이어진 경기에서 조 윌프레드 송가(27ㆍ프랑스ㆍ5위)를 3-2(6-1 5-7 5-7 7-6 6-1)로 눌렀다. 메이저 대회 8연속 준결승 진출이자 26연승째다. 16강전에서도 풀세트 접전끝에 기사회생한 조코비치는 이틀 연속 역전승의 진수를 보여줬다. 5세트 승률 77%(17승5패). 송가 입장에선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는 한판이었다. 송가는 특히 4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매치포인트 기회를 먼저 잡았지만 경기를 빼앗기고 말았다. 조코비치는 4시간 5분 승부가 끝난 뒤 "테니스 선수로 살아가는 이유가 이런 경기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페더러도 2009년 US오픈 챔피언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4ㆍ아르헨티나ㆍ9위)를 3-2(3-6 6-7 6-2 6-0 6-3)로 돌려 세웠다. 페더러는 "3세트 이후에야 내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메이저 대회 31번째 준결승에 오른 페더러는 메이저대회 승수를 '237'로 늘려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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