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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그룹 월트디즈니 "정크푸드 광고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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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그룹 월트디즈니 "정크푸드 광고 규제"

입력
2012.06.0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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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그룹인 월트 디즈니사가 자사 채널 프로그램에 소아 비만을 유발하는 정크푸드 광고를 규제하기로 했다.

디즈니사는 5일 "2015년부터 디즈니가 소유한 채널 및 웹사이트의 모든 식료품 광고에 자체 영양성분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디즈니사는 "이는 미국 미디어 회사 중 첫 번째로 취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디즈니는 abc, 디즈니채널, 디즈니 XD, 디즈니 주니어, 라디오 디즈니 등의 방송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텍사스 일리노이 등 미국 각지에서 지역방송을 운영 중이다.

디즈니가 내놓은 영양 가이드라인은 연방정부의 기준을 따르는데, 염분 당분 포화지방 등의 함유량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아침식사 대용 시리얼의 경우 2015년부터는 1회 제공량 기준 10g 미만의 당분을 포함한 제품만 광고를 내보낸다. 한끼의 열량이 600㎉가 넘는 제품도 규제 대상이다. 켈로그사의 주력상품 중 하나인 슈거프로스티드 플레이크 시리얼의 당분 함량은 1회 제공량당 11g이다. 따라서 켈로그사가 앞으로 당분 함량을 줄이지 않으면 디즈니 관련 채널에서 광고를 내보낼 수 없게 된다.

미디어 공룡 디즈니가 선제적으로 이런 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자사 제품의 열량을 줄이려는 패스트푸드 업체나 어린이 식료품 제조업체의 노력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는 "단기적으로는 광고 수입이 줄겠지만 영양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이 더 많이 생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디즈니사의 가이드라인 발표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부인 미셸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혁신적 조치"라고 힘을 실어줬다.

미 정부 자문기구인 의학연구소(IOM)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소아비만 비율은 17%로 30년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비만이 증가함에 따라 지금 8세 아동이 26세가 되는 2030년에는 미국인의 전체 비만 비율이 42%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주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관내 식당, 영화관, 스포츠 경기장 등에서 당분을 과다 함유한 음료수의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제안했는데, 뉴욕시의 이 정책은 미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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