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華爲)의 감원설이 돌고 있다. 성장일로를 걸어왔던 중국기업에서 인력구조조정 얘기가 나오는 건 전례가 없는 일로,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이 이제 중국기업에까지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의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 는 6일 익명의 화웨이 소식통 말을 인용해 "대규모의 해고단행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노키아나 HP처럼 역경에 닥쳤을 때 기업이 직원을 줄이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라고 말해, 감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차이나>
화웨이의 직원 감축설은 지난 달 한 경영컨설팅사 직원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관련 내용을 올리면서 유포됐다. 그는 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 화웨이가 각 분야에서 총 1만명의 직원을 곧 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 내용을 근거로 화웨이가 해외인력 위주로 대규모 인력 감축을 할 것이라고 앞다퉈 보도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화웨이 대변인은 "인력감축설은 소문에 불과할 뿐이며 회사는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인력 구조조정설은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로 화웨이는 너무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화웨이는 통신장비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지난 2009년 9만5,000명이었던 직원을 2011년말에는 14만6,000명으로 늘렸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화웨이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수요가 적어 새롭게 확장한 분야는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1987년 설립된 화웨이는 네트워크통신전문 장비업체에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사업을 다양화하면서 지난해 32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0년만해도 삼성전자, 애플의 아류로 평가됐으나 지난해 캐나다 블랙베리의 림, HTC, 모토로라를 제치고 4위인 LG전자의 턱밑까지 추격하며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수익이 주춤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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