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북한 전투기가 강화도 북방, 우리 공군의 전술조치선(TAL)을 남하해 비행한 것과 관련, 북한이 최근 공언하고 있는 대남 군사도발 위협과의 연관성이 주목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6일 이번 북한 전투기의 남하비행에 대해 "북한 전투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려는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이례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월선하는 경우가 아주 흔하지는 않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4일 이명박 대통령과 보수언론에 대해 언론사의 좌표위치까지 공개하며 포격위협을 가한 바 있다. 또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1월 북한 공군부대를 집중 방문한 이후 비행훈련은 크게 늘어나 지난해까지만 해도 출격횟수가 하루 평균 100회 미만, 동계 훈련기간에도 300~400여회에 불과했지만 1월 이후 하루 평균 650회 이상으로 훈련량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하루 평균 700~1,000회 훈련하는 우리 공군의 훈련 회수에 육박하는 훈련량이다. 군 관계자는 "5일의 북한전투기의 남하비행은 대남 위협과 관련된 시위성 행동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일단 군은 이번 남하 비행은 북한 공군의 통상적인 훈련으로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과는 무관하다고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공군은 5월 중순부터 하계 훈련(전투검열)을 실시하고 있으며, 다른 해 5월보다 북한 공군기의 출격횟수가 증가하지도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공개되지는 않지만 북한 전투기가 우리 공군이 설정한 전술조치선을 넘나들며 비행, 우리 전투기가 대응출격하는 경우는 1달에 1,2차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에는 1월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전면 대결태세를 선언한 후 그 해 5월까지 북한전투기가 1,000회 이상 전술조치선을 근접비행했고, 황해도 태탄비행장에서 출격한 북한전투기 4대가 한꺼번에 전술조치선을 넘어서 해주까지 비행, 우리 공군기자 출격한 경우도 있었다. 북한 공군의 남하비행이 아주 드문 일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전술조치선은 우리 공군이 북한 공군에 전술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상정한 가상의 선으로, 기본적으로는 북한 전투기가 북한의 영공 안에서 훈련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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