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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사 "대선 공정방송 장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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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사 "대선 공정방송 장치 마련"

입력
2012.06.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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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사 협상이 잠정 타결돼 90여일 간 이어진 파업이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는 6일 언론노조 및 MBC YTN 연합뉴스 등 파업 중인 3사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사측과 파업사태 관련 잠정 합의안을 전날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 안이 7일 대의원대회 추인과 8일 조합원총회를 거쳐 통과되면 KBS 새노조는 이르면 9일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다. KBS 새노조는 공정방송 회복과 김인규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지난 3월 6일부터 파업을 이어왔다.

KBS 새노조 김현석 위원장은 "김 사장 퇴진은 이루지 못했으나 공정방송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는 노사 동수의 대선 공정방송 위원회 설치, 탐사보도팀 등 공영성 확보를 위한 조직 부활, 대통령 라디오 주례연설 폐지, 조합원 징계 최소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KBS 사측 관계자도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비공개라 말해줄 수 없다"면서도 타결 가능성을 높게 봤다.

언론사 연대파업에 앞장섰던 KBS 새노조가 현업 복귀로 가닥을 잡은 데는 장기파업에 따른 부담과 김 사장의 임기가 11월까지로 얼마 남지 않은 상황, 6월부터 본격화하는 대선 후보 검증 보도에 대한 우려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당초 파업의 불씨가 됐던 조합원 부당징계 철회, 이화섭 보도본부장 퇴진 문제 등에 대해서는 노사가 뚜렷한 합의를 보지 못하는 등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KBS 새노조의 파업 종료가 임박하면서 MBC YTN 연합뉴스 등의 연대파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KBS 새노조는 "뉴스 등을 통해 언론파업의 의미를 알리며 낙하산 사장 퇴출과 해고 언론인 복직, 언론장악 청문회와 국정조사 등 언론총파업 과제 해결을 위해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업 중인 언론사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 등 탄압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됐던 MBC 노조 정영하 위원장 등 집행부 5명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5일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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