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종북(從北)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거 북한에 대한 애정과 짝사랑 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3대 세습 등 북한 체제에 분명히 반대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 산하 새로나기특위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2차 공개토론회에서는 북한 문제에 입장을 명확히 밝혀 종북 논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천호선 특위 위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북한의 3대 세습과 관련, "민주주의 시각에서 당연히 반대한다"며 "민주주의의 보편적 관점에서 이는 분명히 반민주적인 권력교체"라고 규정했다.
천 위원은 북핵 문제에 대해선 "남북간 비핵화 선언을 했고 북핵이 남한의 안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할 수 없다"며 "진보의 다수가 반핵, 탈핵 입장에 동의한다고 볼 때 북핵에 대해 분명히 반대 입장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통합진보당은 유독 대북관 정리가 안 돼 있는 것 같다. 과거 북한에 대한 애정과 짝사랑이나 이것이 잘못돼 만들어진 애증,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종북으로 오해 받을 만한 대북관을 갖고 있는 한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혜정 전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도 "북한이 로켓을 쏘았을 때 통합진보당은 1주일 뒤 유감을 표명했다"며 "통합진보당이 북한 핵무기에 찬성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박원석 특위 위원장도 "국민이 통합진보당의 입장을 궁금해 하는데 당의 대표적 정치인들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 의구심을 키운 측면이 있다"며 "말할 것은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박경순 진보정책연구원 부원장은 "과거 민주노동당은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 가장 높은 수준의 규탄 논평을 냈는데 북을 추종하는 세력이 어떻게 그렇게 하느냐"라며 반박했다.
토론회 서두에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당원들이 몸부림치지 않으면 패권적으로 간다"며 "정신 안 차리면 파도 위에 떠도는 쓰레기가 될 수 있다"고 구당권파에 대한 경계를 주문하기도 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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