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바위 이름이 '동키(일본어로 '기계장치', 영어로 '당나귀'란 뜻)'로 불려서야 되겠습니까."
정부가 독도의 영유권 강화와 국제법적 지위 향상을 위해 아직 이름이 없거나 외래어 혹은 군사용어 등으로 불려지는 독도의 섬과 암초 등에 대해 새로운 지명을 제정키로 했다.
국토해양부 국토조사과는 5일 울릉도와 독도 현지를 방문, 독도의 봉우리와 부속 섬, 암초 등에 대한 지명조사에 착수했다.
울릉군에 따르면 경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의 독도는 동도와 서도 2개의 큰 섬과 89개의 작은 섬과 암초 등으로 이뤄져 있으나, 지명은 현재 25개뿐이다. 1961년 '독도', 2000년 '동도'와 '서도', 2006년 '코끼리바위'와 '물오리바위' 등 부속 섬과 암초 22개의 이름이 고시된 것이 전부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인근 군 부대와 어민들 사이에서 불려지는'동키바위','탱크바위','권총바위' 등의 명칭이 버젓이 통용되고 있다. 특히 정식 명칭이 없는 해발 98.6m의 동도와 168.5m의 서도 봉우리와 부속 도서의 이름도 제 각각이어서 표준화된 명칭부여가 시급한 상황이다. 일부 초중고 교과서에조차'대한봉', '일출봉', '첫섬' 등의 명칭이 사용되면서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독도에 대한 3차원 정밀측정을 통해 정확한 지형분석을 마친 후 울릉군 지명위원회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섬과 암초, 봉우리의 이름을 정식으로 짓기로 했다. 국토부측은 7일까지 현장 조사를 벌인 후 울룽군과 경북도를 거쳐 중앙 지명위원회를 열고, 9월까지 추가로 독도 지명을 제정키로 했다. 이날 독도 조사에 나선 임헌량(50) 국토해양부 국토조사과 시설사무관은 "독도 주변을 꼼꼼히 둘러보고,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독도의 부속 섬과 암초, 봉우리 등에 추가로 이름을 붙여줄 계획"이라며 "독도 지명을 국가표준 명칭으로 제정하는 것은 우리 정부의 실효적 지배와 독도의 국제법적 지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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