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사기왕'조희팔(55)씨 위장 사망 의혹을 조사중인 경찰은 조씨의 유골을 입수, 유족의 유전자(DNA)와 대조 검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지난달 말 조씨 유족이 '조씨가 죽었다는 증거'라며 경찰에 제출한 3㎝가량의 조씨 뼛조각과 유족의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조사를 맡겼다"며 "하지만 고온 처리로 화장된 유골에서 DNA를 채취하기 힘들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어 진짜 조씨의 유골인지 확인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족은 조씨를 기리기 위해 화장할 당시 남아 있던 뼛조각을 보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국과수 조사 결과 뼛조각과 유족들의 DNA가 일치한다고 해도 현재로선 조씨 사망을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유족이 제출한 뼛조각이 신체 어느 부위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할 수 없고, DNA가 일치해도 조씨가 사망했다는 증거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조씨가 지난해 12월19일 중국 청도의 남방의과대학병원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지난달 21일 발표했으나 석연치 않은 여러 정황에 따라 위장 사망 의혹이 제기되자 조씨의 사망 여부에 대한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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