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과 STX그룹이 민간기업으론 처음으로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다.
5일 지식경제부는 동부발전당진과 STX전력이 각각 제출한 발전사업 허가안에 대해 4일 전기위원회 의결을 발전사업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전기위원회가 민간기업에 석탄화력 발전사업을 허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부발전당진은 총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일대 42만㎡ 부지에 친환경 동부그린발전소(조감도)를 건설한다. 100만㎾(50만㎾급 2기)급 석탄화력발전소로 2015년 12월말까지 건설을 완료하고, 다음해 1월부터 전력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동부는 첨단 친환경기술을 총동원해 ▦회처리장 ▦폐수방류 ▦비산탄진 ▦철탑이 없는 이른바 '4무(無) 친환경발전소'로 건설한다. 이 발전소는 석탄을 태우고 남는 재인 회 처리장이 없을 정도로 첨단 리사이클링 시스템을 도입해 석탄재를 100% 재활용한다. 옥내 저탄장과 밀폐형 컨베이어벨트를 설치해 오염물질인 비산탄진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폐수 재활용 첨단시스템을 도입해 폐수 방류도 없다. 기존 송전선로를 이용, 철탑을 추가로 건설할 필요도 없다.
STX전력도 2016년까지 2조3,000억원을 투자해 강원 동해시 북평국가산업단지 내 44만7,474㎡부지에 100만㎾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그간 국내 석탄화력발전소는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들이 운영했다. 2007년부터 정부의 석탄발전소 민간 기업 참여 규제가 풀렸지만 민간기업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석탄발전의 설비투자 비용이 액화천연가스(LNG)복합발전소 보다 두 배 가량 더 드는데다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석탄발전 사업은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LNG등 다른 전력 사업 보다 수익성이 높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석탄발전소의 원료 가격은 LNG복합발전소에 비해 5분의1 수준으로, 최근 유가상승으로 인해 안정적인 석탄가격의 매력이 더 강조되고 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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