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요정' 김자영(21ㆍ넵스)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주 연속 우승으로 주목을 받는 곳이 있다. 바로 김자영이 올해 신무기로 장착한 혼마골프다. 일본 야마가타현 사카타에 위치한 혼마공장에는 김자영의 우승을 축하하는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있다.
혼마는 올해 한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김자영을 비롯해 유소연, 양수진, 안신애, 김혜윤, 홍진주에게 클럽을 후원하고 있다. 유소연은 지난해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김혜윤은 올해 KLPGA 투어 개막전인 현대차이나 오픈, 김자영은 우리투자증권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각각 정상에 올랐다. 미국과 한국에서 혼마의 우수성이 입증된 셈이다.
7,000만원 상당의 혼마 클럽을 사용 중인 김자영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클럽에 만족한다. 드라이버 거리도 늘고 아이언도 편하게 칠 수 있는 것 같다. 혼마에서 선수가 원하는 것을 모두 맞춰주니까 너무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자영은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가 230야드였지만 올해는 260야드가 넘는다.
혼마의 힘은 골퍼를 향한 정신이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최고의 클럽을 만들겠다는 장인정신이 지금의 혼마를 있게 했다.
1977년 혼마에 입사해 35년 동안 클럽 개발에 전념한 스와 히로시(57) 공장장 겸 개발 본부장은 지난 2일 "프로선수들의 실력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정상급 프로선수들도 골프는 정말 잘 치는데 클럽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자신과 맞는 최상의 클럽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공장은 선수들의 어떤 요구도 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혼마는 연마와 도금, 도장 과정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면서 "어드레스를 했을 때의 편안함과 안정감, 타구음, 타구감이 좋아야 한다"고 클럽 제작의 원칙을 설명했다.
혼마는 지난 3월 새 식구가 된 김자영을 위한 맞춤형 클럽을 선물하기 위해 사카타 공장으로 초대해 피팅을 했다. 각 파트의 장인들이 김자영도 몰랐던 습관이나 문제점 등을 꼼꼼하게 체크해 최상의 세팅을 해줬다. 스와 공장장은 김자영도 자신이 사용할 클럽을 만드는 과정을 눈으로 보고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스와 공장장은 "김자영은 공장에서 피팅할 당시 손목이 아파서 모든 문제점을 완벽하게 해결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에 있는 클럽 서포터스팀이 계속 김자영과 대화를 하면서 문제점을 해결해 이번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와 공장장이 사카타 공장에서 진단한 김자영의 문제점은 탄도가 낮고 밀리는 볼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는 볼이 잘 뜨고 슬라이스가 나지 않는 헤드 개발에 전념했고, 헤드 460CC에 샤프트는 55g짜리가 적당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스와 공장장은 "우리가 만들어준 클럽으로 김자영이 2승을 올려서 기쁘다"며 "시즌이 시작됐고 기온이 높아지면 김자영에게 새로운 클럽을 피팅해 줄 계획이다. 김자영을 위해 좀 더 무겁고 딱딱한 샤프트를 만들 예정이다"고 고객에 대한 무한 지원을 약속했다.
사카타(일본)=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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