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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상저하저 가능성"… 잇단 비상 대책회의… 정부 요란한 뒷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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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상저하저 가능성"… 잇단 비상 대책회의… 정부 요란한 뒷북

입력
2012.06.0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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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며칠 새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를 대하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태도가 확 바뀌었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진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에서 벗어나 민간기관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 G2(미국ㆍ중국)로까지 위기가 전염되는 등 심상찮은 조짐 탓이긴 하나, 과도한 뒷북 대응으로 불안감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올해 한국경제의) ‘상저하고(上底下高)’를 전망해 왔는데, 오히려 올 하반기 성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팀은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이 직접 올해 경제의 ‘상저하저(上底下底)’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우리 정부가 준비를 잘 해 왔지만 지금 상황이 쉽게 생각할 문제만은 아니다”며 “우리 경제가 저성장 징후가 보이는데, 이는 수출 및 일자리와 직결된다”고 강하게 우려했다. 이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회의에서 ‘그리스 2차 총선 결과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마련해 보고했다.

앞선 4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간부회의에서 “유럽 재정위기가 그리스 등 주변국에서 중심국으로, 재정위기에서 은행위기로 확산되면 1929년 대공황 이후 가장 큰 충격을 미칠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를 한 바 있다.

당국의 움직임도 한층 긴박해졌다. 한국은행은 지금까지 가동해 온 통화금융대책반을 확대 개편하는 한편, 이날 오후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국내 금융 및 외환시장 상황을 점검했고, 기획재정부도 박 장관 주재로 실물ㆍ자금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이런 정부와 금융당국의 대응을 보는 시장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인식과 대응이 극단적인 널뛰기를 하는 것 같다”며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검은 6월’의 공포가 몰아쳤던 금융시장은 글로벌 공조에 따른 해법 모색 기대감에 일단 진정을 되찾았다. 코스피는 1.05% 오르며 1,800선을 회복(1,801.85)했고, 원ㆍ달러 환율은 1.9원 하락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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