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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고교생 대상 체험 행사/ "전공 체험하며 진로 설계… 자신감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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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고교생 대상 체험 행사/ "전공 체험하며 진로 설계… 자신감 쑥쑥"

입력
2012.06.0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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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제시된 다섯 개 예문을 토대로 각 사건의 순서를 잘 조합해서 팀 별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세요. 제목 다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주어진 시간은 30분입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 법학관 5층 강당.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고등학생 50여명이 문화콘텐츠학과 이병민 교수의 말이 끝나자마자 팀 별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 교수가 담당한 스토리텔링 훈련은'세상을 향해 콘텐츠를 던져라'는 주제로 하루 종일 진행된 문화콘텐츠학과 전공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 창의력과 신선한 아이디어를 생명으로 하는 예비 문화콘텐츠학도들답게 학생들은 스토리 완성을 위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전형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건국대는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문화콘텐츠학과를 비롯한 9개 학과(환경공학과, 생물자원공학과, 교육공학과, 행정학과, 동물생명공학과, 도자공예과, 철학과, 수의예과) 전공체험 행사를 가졌다. 고등학생의 진로 설계를 돕고 전공 소양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 대학-고교 간 연계 프로그램의 하나였다. 전공을 미리 결정한 학생이 대학 입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만큼 전국 고교에서 3,538명이 참여를 희망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고 이중 560명이 선발됐다.

교수진 및 교육과정 소개를 시작으로 '창의적인 문화콘텐츠 환경 변화'를 주제로 한 전공특강, 학과생활과 실적을 설명한 학과소개,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훈련을 한 전공체험, 문화시설을 둘러본 캠퍼스 투어로 진행된 이날 체험행사는 참여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경기 부천 상원고 3학년 정혜윤(18)양은 "언론과 미디어 분야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데 문화콘텐츠학과 전공소개 시간에 (관심 분야인) 기획을 위주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고 해서 솔깃했다"며 "얼마 안 있으면 수시 원서를 써야 하는데 올해부터 수시 지원이 6회로 제한되는 만큼 입시 전략을 짜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경기 동두천 신흥고 1학년 유호준(16) 군은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해 막막한 마음에 전공체험을 희망했는데 전공특강 시간에 들은 내용이 특히 흥미로웠다"며 "캠퍼스 생활을 설계하는 데 유익한 정보가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가장 적극적인 참여를 보인 프로그램은 뭐니뭐니해도 '선배와의 대화'였다. 담당교수나 담임교사에게는 들을 수 없는 구체적이고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기 때문. "지난해 전공체험 행사에 참여한 학생 3~4명이 12학번 신입생이 됐다"는 선배의 말에 학생들의 입에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경남 창원에서 올라온 고3 남학생은 자기추천전형에 도전하고 싶은데 면접 때 자신을 제대로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문화콘텐츠학과 2학년 박광택(20)씨는 "재작년 1박2일 캠프로 진행된 입학사정관전형에 지원했던 동기가 광고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그 동안 해 온 스크랩 꾸러미를 챙겨 와 모든 이의 관심을 끌었다"며 "자신의 평소 취미나 특기를 알릴 무기를 만들라"고 조언했다. '문화콘텐츠학과가 예술고 출신을 꺼린다'는 괴소문에 시달린 인천에서 온 예고 출신 여학생의 고민에 대해서는 "학년당 학과 정원이 30~40명 정도인데 학번마다 예고 출신이 늘 있었다"며 "콘텐츠와 예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 오히려 예고 출신이 환영 받는다"고 답했다. 캠퍼스의 낭만을 꿈꾸는 학생들은 '벽화 봉사 동아리' '공모전 문화기획 동아리' '유럽문화 동아리' '한류콘텐츠 소모임'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관심을 보였고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한 문화콘텐츠학과 재학생의 선전에 입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이병민 교수는 "신생학과이다 보니 인지도를 넓히기 위해 매번 행사 때마다 철저히 준비했다"며 "학과는 학생들에게 전공을 알릴 기회가 되고, 학생들은 학과에서 뭘 배우고 어떤 분야에 진출하는지 등을 알 수 있어 동기부여가 제대로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체험에 참여한 학생 중 신입생으로 입학하는 학생이 꾸준히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콘텐츠학과 외에도 지난달 23일과 24일 '생물자원공학의 선두주자'라는 주제를 내건 분자생명공학과, 'BT의 핵심, 동물생명공학과 맛보기'라는 주제로 진행한 동물생명공학과의 전공체험에서 참여학생들은 담당 교수와 도움 선배의 지도로 분자간 수소결합 검증 실험, 줄기세포 관찰, DNA와 단백질 추출 실험 등을 하며 적성을 파악할 기회를 가졌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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