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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깎지 말라"…초선 향한 '정치 9단'의 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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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깎지 말라"…초선 향한 '정치 9단'의 훈수

입력
2012.06.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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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을 깎지 말라."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초선 의원들에게 한 말이다. 야당 의원답게 정부 비판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의미였다.

박 위원장은 이날 특강을 하던 중 김영삼 정부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김대중 총재 비서실장 당시 내가 하도 괴롭히니까 청와대에서 (내가) 미국에 있을 때 거래했던 교포 은행까지 샅샅이 조사했다"면서 "그래서 김 총재께 '청와대에서 제 뒷조사를 한다'고 하소연했더니 30분 동안 아무 대답도 않다가 '손톱을 깎지 마라'는 한마디를 남겼는데 이 말은 같이 긁어버리라는 뜻이었다"고 회고했다.

박 위원장은 "그 다음부터 청와대를 더 강하게 질책했더니 한두 달 후 청와대 리셉션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니 잘 해라이'라며 등을 아프게 때리더라"며 "김영삼 대통령은 원래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등을 때리기 때문에 '뒷조사를 안 하겠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안 하더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기자들의 전화를 잘 받아야 제일 성공한 정치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21세기에는 예수님이 부활할 때 첫마디가 '기자 왔니?'하고 말씀하실 것"이라며 "(기자가) 안 오셨으면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 기사와 사진이 나고 그래야 알려진다"는 농담을 던지며 언론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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