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지사가 '노무현 색깔 빼기'를 통한 지지 기반 넓히기 행보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해찬 후보가 자신을 '친노(親盧) 패밀리'로 지목했지만, 그는 "친노 패밀리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4일 평화방송에서 '김 지사가 친노 패밀리냐'는 질문을 받고 "김 지사야말로 '리틀 노무현'이라고 할 정도 아니냐. 친노 중에서도 아주 핵심적인 분"이라며 "재야민주화운동부터 같이 해 온 사람이기 때문에 친노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노 전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계승한다는 면에서는 문재인 상임고문이나 저나 친노"라면서도 "친노를 좁혀 패밀리 개념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나는 패밀리 속에 포함되기는 그렇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진행자가 '패밀리가 아니냐는 뜻이냐'고 되묻자 그는 "그렇다"면서 "문 고문이나 이해찬 후보는 친노이기도 하면서 더 좁히면 그렇게(친노패밀리) 부를 수도 있다"고 거리를 뒀다.
그는 자신이 친노 패밀리가 아닌 이유에 대해 "나는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와 정치적 연대를 한 것이다. 처음부터 노 전 대통령과 함께 한 참모들과는 조금 다른 삶의 궤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은 공대로 승계하되 참여정부에 약간의 과오가 있다면 그것을 뛰어넘는 게 비욘드(beyond) 노무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대선 출마를 결심하게 되면 6월 예정된 일정을 정리하고 7월쯤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며 "출마하게 되면 지사직은 당연히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일에는 국가비전연구소가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주최하는 조찬 모임의 연사로 나선다. 이 연구소의 이사장은 2007년 대선 때 '정동영계 좌장'이던 박명광 전 의원이, 소장은 정동영 고문의 공보특보를 지낸 정기남씨가 맡고 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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