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정부가 천연자원 산업분야 국유화를 선언했다. 볼리비아의 천연자원 개발에 나섰던 외국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2일 사회단체 대표들과의 회동에서 "전기와 수도, 통신 등의 공공서비스는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며 "모든 천연자원을 국유화하는 새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볼리비아 정부는 지난달 스페인 전력회사 레드일렉트리카의 자국내 송전망을 국유화했다.
볼리비아의 대표적인 천연자원은 전기자동차와 노트북 부품 등으로 각광받는 리튬이다. 전세계 리튬의 절반가량이 볼리비아에 매장돼 있다. 일본과 프랑스, 한국 등이 현지업체와 합작해 개발사업에 뛰어들었지만, 2010년 국유화 논의가 시작되면서 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좌파 출신으로 2006년 대통령이 된 모랄레스는 취임 직후부터 주요 산업분야의 국유화를 추진해왔다. 2007년 브라질로부터 정유시설 운영권을 이양받았고, 2008년에는 통신회사 엔텔을 국유화하는 등 잇따라 민간기업을 국유화했다.
모랄레스의 국유화에 대한 집착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기업 국유화 정책에서 시작됐다. 국가 자산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지만 자원 해외유출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이용해 추락한 인기를 끌어올리려는 속셈도 깔려있다.
모랄레스는 이날 "통신사업 국유화로 이전에는 통신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던 시골에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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