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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의 자랑 '프시케와 에로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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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의 자랑 '프시케와 에로스'가 온다

입력
2012.06.0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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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박물관의 소장품들로 그리스ㆍ로마 신화를 만나는 전시가 5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한다. '2012 루브르박물관전-신화와 전설'이라는 이름으로, 고대 그리스 와 17~19세기 프랑스 이탈리아 미술의 걸작 108점을 선보인다. 그림, 조각, 골동, 금속공예, 태피스트리 등이다. 루브르박물관 소장품의 한국 나들이는 2006년 풍경화 전시 이후 두 번째다.

9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다섯 개의 작은 주제로 나뉜다. 도입부는 '혼돈의 시대와 신들의 전쟁'이다. 거인족과 신들의 전쟁을 그려 넣은 커다란 그리스 항아리가 입구에서 관객을 맞는다. 이어 올림포스의 신들, 신들의 사랑, 고대 신화 속의 영웅들을 지나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 이야기에서 동선이 끝난다.

전시작들은 루브르박물관의 4개 학예 부서(그림, 조각, 회화, 골동)가 함께 골랐다고 한다. 높이 2m의 대형 청동 조각 '아르테미스와 암사슴'은 당당한 매력으로 발길을 붙잡는다. 안토니오 카노바(1757~1822)의 대리석 조각 '프시케와 에로스'는 영원한 사랑을 이뤄낸 두 연인의 행복을 황홀하게 포착하고 있다. 루브르를 나와 해외 전시하기는 처음이라는 프랑수아 파스칼 시몽 제라르(1770~1837)의 대형 유화 '다프니스와 클로에', 술의 신 디오니소스 축제를 화려하게 세공한 19세기 은제 물병, 화산 폭발로 잿더미에 묻혀버린 고대 도시 폼페이의 폐허에서 발굴된 여러 뮤즈의 벽화들도 포함돼 있다. 17~19세기 그림들은 고전주의나 신고전주의 화풍을 보여주는데, 로랑 드 라 이르(1606-1656)의 '죽은 아도니스와 그의 개'처럼 대담한 구도가 눈에 띄는 작품도 있다.

이번 전시 총감독인 이자벨 르루아 르메스트르 루브르박물관 수석학예연구관은 가장 자랑하고 싶은 작품으로 카노바의 '프시케와 에로스', '브리고스의 화가'라고 불린 익명의 화가가 고대 그리스 도자기에 장식한 트로이전쟁 그림을 꼽았다.

"카노바의 '프시케와 에로스'는 이 주제를 다룬 수많은 작품 가운데 특히 뛰어난 '조각 중의 조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리고스 화가의 그림은 트로이 최후의 날 벌어진 대학살을 포함하고 있는데, 20세기 피카소의 '게르니카'도 바로 이 작품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지요."

4일 열린 설명회에 동석한 앙리 루아레트 루브르박물관장은 "루브르박물관의 관객은 연간 850만명 이상이며 그 중 70%가 외국인"이라며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관객들에게 늘 새로운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다. 현재 2016/2017년 전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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