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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이주일의 小史] <51> 사랑받고 떠난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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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이주일의 小史] <51> 사랑받고 떠난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입력
2012.06.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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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든 이들의 기도에 감사합니다. 내 가족과 나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10년간 알츠하이머병과의 투병 생활 끝에 오늘 93세를 일기로 서거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2004년 6월 5일 82세의 미망인 낸시 레이건은 성명을 통해 냉전종식에 앞장섰던 미국의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81년부터 89년까지 미 대통령을 역임한 레이건은 퇴임후인 94년 뇌세포가 손상되는 불치병인 알츠하이머(노인성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한 후 캘리포니아에서 은둔하며 병마와 싸워왔었다.

1911년 미 일리노이주 탐피코에서 구두 가게 주인의 아들로 태어난 레이건은 유레카대를 졸업한 뒤 작은 라디오 방송국의 아나운서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37년 영화기획사에 발탁돼 5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한 2류 배우였다.

그의 자질은 영화배우가 아닌 노조위원장으로 일하며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47년 미국노동총연맹 산하 영화배우협회 회장에 선출된 레이건은 반공 보수의 물결이 할리우드에도 밀어닥치자 공산주의 성향의 인물들을 축출하는데 앞장서며 민주당 지지에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64년 미 공화당 대통령후보인 베리 골드워터의 연설문을 작성하며 정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는 6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당선돼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대권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80년 세 번의 도전 끝에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나선 그는 강력한 미국을 바탕으로 레이거노믹스를 주장하며 당시 현직이던 지미 카터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4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재임 중 레이건은 보수적이고 강력한 외교 정책을 펼쳤다. 83년 카리브해의 섬나라 그라나다를 침공하는가 하면 니카라과의 콘트라 반군을 지원해 산디니스타 정권을 위협하기도 했다. 스타워즈라 불리는 미사일 방어계획을 통해 소련 등 공산권과 갈등을 빚었지만 84년 민주당의 먼데일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그에게 훈풍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었다. 체르넨코의 뒤를 이어 소련 지도자에 오른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로 대변되는 개혁과 개방정책을 펼쳐 87년 양국은 중거리 핵전력 폐기조약을 맺었다.

임기 말 레이건에 대한 미국인의 사랑은 뜨거웠다. 조지 부시 부통령에게 대통령을 넘겨주고 정계를 은퇴한 레이건은 94년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실을 국민에게 고백하고 10년의 투병 끝에 50년을 함께 한 낸시의 품에 안겨 세상과 이별했다.

손용석기자 st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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