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BBK 기획입국설의 발단이 된 '가짜 편지' 사건과 관련해 홍준표(58) 전 새누리당 대표를 고발인 겸 피고소인 신분으로 지난 2일 소환 조사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홍 전 대표를 상대로 가짜 편지를 입수한 경위와 편지 작성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4시간여 동안 조사를 벌였으며, 홍 전 대표는 "억울하다"는 취지로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는 2007년 "청와대와 대통합민주신당이 BBK 의혹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주장하면서 증거로 BBK 의혹을 제기한 김경준(46ㆍ수감 중)씨와 미국에서 교도소 생활을 함께한 신경화(54)씨가 김씨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자네(김경준 지칭)가 '큰집'(청와대)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 당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신씨의 동생 신명(51)씨는 지난해 "내가 가짜 편지의 실제 작성자이고 사건은 조작됐다"며 "배후에 홍준표, 이상득 의원 등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있다"고 반박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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