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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이젠 문화의 향기가 성곽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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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이젠 문화의 향기가 성곽 넘나든다

입력
2012.06.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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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華城) 인근이 문화특구로 조성된다. 조선 정조 때 조성된 4.2km의 성벽이 그 동안의 '유산'이었다면 이제는 유산에 '문화'의 옷이 덧입혀지는 것이다.

수원시는 3일 화성 안팎에 미술관, 박물관, 기념관, 문학관, 체험관 등을 화성행궁 2단계 복원사업(2014년말)에 맞춰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들 시설이 완공될 경우 국내외 관광객들의 문화욕구를 충족하고, 향토 문화예술인들의 작품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시는 수원출신으로 국내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인 나혜석(1896~1948)을 기리는 나혜석기념관을 신풍동 92의2에 건립키로 했다. 기념관은 내년 2월 착공, 같은 해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또 행궁 내 인문학 멘토문학관(고은문학관)도 건립한다. 시는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고은 시인을 이 곳으로 초빙해 작품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고은 시인이 초빙을 수락할 경우 고은 시인을 멘토로 삼아 지역 문인들에 각종 문학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관광객에 우리 전통 음식을 자랑할 전통음식문화체험관도 들어선다. 시는 사찰요리 전문가인 선재 스님을 초빙해 맛과 색감이 뛰어난 슬로푸드를 발굴, 관광상품화 할 계획이다.수원미술관 건립도 검토되고 있다. 예총과 미협 등에서 미술관 건립을 강력히 희망하는데 따른 것이다.

행궁에서 시작된 '문향'은 시내 전역으로도 확대된다.

시는 장안구 정자동 600의1에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4,885㎡의 수원SK아트리움을 내년 10월 준공한다. 아트리움은 950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300석 크기의 소공연장 등이 갖춰줘 문화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북수원권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또 이의동 광교신도시 역사공원에는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802㎡의 광교역사박물관이 건립된다. 이 곳에는 민관식, 이종학씨 등이 기증한 자료 300여점과 서예작품 100여점 등 500여점의 역사자료가 전시될 예정이다.

시는 방치되고 있는 서울 농생대 부지와 이전이 예정된 농촌진흥청, 농업과학원, 식량과학원 부지를 활용해 농업벨트화 사업도 벌이기로 했다. 이 곳을 다양한 농업체험 프로그램과 농산물 전시판매가 가능한 테마시설로 꾸며 서수원권의 명소로 가꿀 방침이다.

여기에다 ▦화성사업소~팔달문에 공방거리를 조성하고 ▦향토예술가들을 위해 유휴 건축물을 활용한 창작시설 설치 ▦예술단체 지원 확대 ▦수원 국제음악제 등 축제 활성화 등의 시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화성 성곽만 가지고는 화성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수준 높은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며 "각종 문화시설이 들어서면 수원 화성은 수도권 대표 관광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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