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를 잘 만 관리한다면 개인건강회복은 물론 가정경제, 나라경제의 큰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약 200만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당뇨병 및 그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 1위다. 당뇨병 환자에게 들어가는 한 해 진료비는 1조3,000억원이나 된다. 개인들의 건강도 건강이지만, 당뇨로 인해 ▦개인들의 노동능력이 상실되고 ▦치료비가 급증하며 ▦건강보험재정이 악화되는 등 국가 경제적 손실도 어마어마하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당뇨병은 정부차원에서 관리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아직도 현실은 정반대다.
당뇨병 환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행복혈당'을 7년째 운영하고 있는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의 이미경(41) 팀장은 "당뇨는 얼마든지 관리 가능한 질병"이라며 "당뇨만 제대로 관리되어도 수천억원의 정부재정을 아끼고 성장률도 끌어올 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뇨건강 전도사'로 불리는 그는 2003년 이 회사에 입사해 지금껏 10년 가까운 시간을 당뇨병 환자 교육 프로그램에만 매진하고 있다.
행복혈당은 인슐린제 처방을 받은 당뇨병 환자가 2개월간 무료로 매주 맞춤형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환자 맞춤형 교육ㆍ상담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거쳐간 환자만 4만 7,000명. 지금은 유사한 프로그램을 종종 볼 수 있지만 처음 생길 당시 국내에선 처음이었다.
사실 당뇨병 환자들은 3~6개월에 한 번 병원을 찾아 당뇨 수치를 검사하고 처방 받는 것이 전부다. 관련정보를 구하는 방법도 모르고, 그러다 보니 잘못된 정보가 판치기도 한다.
더욱이 우리나라에선 인슐린 치료와 당뇨병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부족하다. 외국은 전체 당뇨병 환자의 30~40%가 인슐린 치료를 선택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환자의 17%만이 인슐린 치료를 선택하고 있다. 이 팀장은 "당뇨병 환자가 직장에서도 적당한 장소가 없어 화장실에 숨어서 주사를 놓는 경우도 있고, 병이 악화되면 가족들이 오히려 평소 당 조절을 잘 못했다며 구박하는 경우도 있다"며 "환자와 가족, 의사, 약물이 모두 균형을 이뤄 당뇨병이 잘 관리되는 사회가 될 수 있게 관련 웹사이트와 공익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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