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자존심 '황색탄환'류샹(29ㆍ중국)이 6년 만에 자신의 최고기록을 갈아치웠으나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류샹은 3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유진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110m 허들에서 12초8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2006년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 12초88을 0.01초 단축한 호기록이자 다이론 로블레스(26ㆍ쿠바)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때 찍은 세계신기록과 같다. 하지만 류샹의 이날 기록은 초속 2.4m의 바람을 등지고 달려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세계기록으로 공인 받으려면 초당 풍속 2m를 넘지 않아야 한다
류샹은 불의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안방에서 열린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7월 런던올림픽의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는 지난달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IAAF 상하이 다이아몬드리그 2차 대회 때(12초97)에 이어 2번째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에 반해 중장거리의 황제 케네니사 베켈레(30ㆍ에티오피아)의 뒷걸음질도 눈에 뛴다. 베켈레는 같은 날 남자 5,000m레이스에서 4위(13분1초48)로 골인하는 '굴욕'을 당했다.
베켈레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1만m 금메달을 시작으로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3개를 따냈다. 세계육상선수권을 포함하면 모두 8개의 월계관을 머리에 썼다. 현재 1만m와 5,000m 세계기록도 모두 그의 발 아래에서 나왔다. 특히 1만m에서는 데뷔전인 2003년 파리 세계육상선수권 우승을 신호탄으로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 이전까지 전승가도를 달렸다. 베켈레는 그러나 대구에서 총 25바퀴를 달려야 하는 1만m 레이스 중 12바퀴만을 돌고 트랙을 빠져나와 기권했다.
베켈레가 주춤거리는 사이 모하메드 파라(29ㆍ영국)가 중장거리 부문 신흥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파라는 대구세계선수권에서 5,000m 금메달을, 1만m에서는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한편 파라는 이날 12분56초98로 올 시즌 최고기록을 세우며 1위로 골인했다.
파라는 자국에서 열리는 런던 올림픽에서 베켈레의 올림픽 사상 첫 1만m 3연패를 저지할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평가 받고 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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