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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훤 기자의 부동산 카페] 미분양 감소만으론 집값 반등 낙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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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훤 기자의 부동산 카페] 미분양 감소만으론 집값 반등 낙관 어려워

입력
2012.06.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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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은 어디까지 온 걸까요?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바닥 논쟁이 뜨겁습니다. 한쪽에선 집값 조정국면이 한계에 온 만큼 가격이 바닥에 접근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선 증폭되는 글로벌 경제 위기 등 불안한 외부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아직 바닥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이지요.

'집값 바닥론'을 제기하는 쪽의 근거는 이렇습니다. 우선 미분양 주택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에서 근거를 찾는데, 실제로 지난 4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1,385가구로 올 들어 4개월 연속 줄었습니다. 지방은 물론 침체 여파가 심하다는 수도권까지 꾸준히 미분양 주택이 감소했습니다.

예년보다 줄어든 입주물량도 집값 추가 하락을 저지하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2008년 연간 32만 가구에 달하던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5년 연속 감소하며 2012년에는 16만9,000여 가구로 급감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신규주택 감소는 수급불균형으로 이어져 결국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아직 별 영향은 없어 보이나, 최근 발표된 5ㆍ10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도 시장에 어떻게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연말 대선과 관련된 선거 이슈로 인해 시장에 유동성이 커질 경우 부동산 시장의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집값은 곧 바닥을 벗어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장 반등의 근거로 제시된 미분양 감소 만으로는 시장 전체의 움직임 변화를 단정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최근 나타난 미분양 감소는 분양가 할인에 따른 것이지, 실제 주택 구매심리 회복으로 판단하기엔 섣부르다는 분석이지요.

최근 고조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의 위기감은 지난 2008년 우리나라 부동산 경기 침체를 이끌었던 세계 경제 침체처럼 위력이 큰 만큼 시장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세계 경제 여건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외 거시경제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시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바닥론과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급등도, 또 더 이상의 폭락도 없을 것이란 전망만큼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체로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바닥론이 됐든 신중론이 됐든 당분간 국내 부동산 시장은 시장 내부 요인보다 외적 변수에 따라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보입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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