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세대 스포츠 평론가' 조동표씨가 지난 3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1925년 출생의 고인은 1949년 서울 중앙방송국(현 KBS)에 입사해 55년 한국일보 편집국 기자를 거쳐 체육부장(1965)과 일간스포츠 부국장(1970), 한국일보 주간국장(1980)을 지낸 뒤 1988년 정년 퇴직했다.
고인은 국제 스포츠 현장 취재 경험이 가장 많은 기자 중 한 명이었다. 지난 62년 자카르타에서 열린 4회 아시아경기대회를 시작으로 91년 일본 마꾸하리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마다 그는 함께 했다.
그는 KBS 해설위원 및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 대한체육회 이사, 서울시 체육위원회 감사, 한국여자농구연맹 재정위원장 등 '체육행정'과 관련한 일에도 앞장섰다. 방송 출연과 스포츠 칼럼 집필 등 스포츠 평론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체육계에서 '영원한 스포츠 기자'로 불리길 원했다.
고인은 오랫동안 스포츠 기자로 활동하면서 "1999년 스페인 세비야 세계육상대회 여자마라톤에서 우승한 북한의 정성옥을 외신기자들에게 영어통역을 해준 뒤 2002년 제주 한민족평화축전에서 그녀를 다시 만난 게 55년 취재 경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의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2004년 체육기자의 밤 행사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스포츠 미디어부문 트로피를 받기도 했다. 2011년 2월 소강체육대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함성을 뒤로하고> , <마라톤은 살아있다> , <96년만의 덩크슛> 등이 있다. 마라톤은> 함성을>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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