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정면 충돌했다. 박지원 위원장의 공세에 한동안 입을 닫았던 박근혜 전 위원장은 이날 "구태 정치"라는 격한 표현을 써가며 박 위원장을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의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국민의 삶을 최우선적으로 챙기고 구태 정치는 버리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민주통합당을 보면 구태 정치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빨리 국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그런 정치로 돌아와야 한다"고도 했다.
새누리당에선 박지원 위원장을 겨냥한 '폭로성' 공세도 나왔다. 김문수 경기지사의 측근인 차명진 전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과거 박 위원장의 재미(在美) 시절 현지 언론에서 '동거설' 이 보도됐던 영화배우 최모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박 위원장은 미국에서 최씨를 망가뜨려놓고 한국으로 도망갔다"며 "최씨에게 직접 들은 얘기"라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전날엔 "종북세력 분리 수거하면 박지원도 대상 확실"이라며 "김정일한테 배달료 떼어 먹은 자"라고 원색적으로비난했다.
하지만 박지원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에 대한 공격이 네거티브라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을 받자 "정치권에서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를 검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대표야말로 참 독재자의 딸로서 '나를 감히 누가 검증하느냐' 이런 권위의식으로 (얘기) 하는 것 아닌가 의심이 간다"며 "의혹이 있는 것은 해명이 되고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가 6월 두 달 일정으로 홍콩으로 가기로 한 것을 두고도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다. 서 변호사는 아들(7)의 현지 서머캠프 참석 차 홍콩에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지원 위원장은 "박지만, 서향희 부부는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명예회장과 막역한 관계"라며 "정치권에 들려오는 소리에 의하면 박 전 위원장이 대선을 앞두고 문제가 될 수 있는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 측은 "도피하려면 두 달만 가 있겠느냐"고 일축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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