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대선 D-200일을 하루 앞둔 1일 전문가 25명에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느냐’고 물은 결과 19명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했다. 범야권 대선 후보 경쟁에서는 안 원장(7명)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6명)이 선두 다툼을 벌이고,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3명)과 김두관 경남지사(3명)가 이들을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원장의 대선 도전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대체로 “새 정치를 바라는 층이 존재한다”“현재의 지지율과 국민 기대를 포기하지 않을 것”등의 이유를 제시했다. 김준석 동국대 교수는 “출마할 마음이 없으면 그 동안 출마 준비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출마할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박근혜 후보와 비슷할 정도가 되면 안 원장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불출마를 예상한 권혁주 서울대 교수는 “이미 시기를 놓쳤고 신선함도 거의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박한규 경희대 교수는 “안 원장이 다른 야권후보를 지원할 수 있겠지만 자신이 직접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여건이 충분히 성숙해야 출마할 수 있으므로 현재 안 원장 자신도 (출마 여부를) 모를 것”이라고 답변했다.
안 원장의 출마를 예상한 19명 중 37%인 7명은 안 원장이 범야권 대선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안 원장이 범야권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들은 “박근혜 후보와 상대할 전략적 후보는 안 원장밖에 없다”(김상회 국민대 교수)“다른 야권 후보들은 많은 한계를 갖고 있다”(하준경 한양대 교수) 등의 이유를 제시했다. 반면 이근형 윈지코리아 대표는 “127석을 확보해 위상이 강화된 민주당은 대선 후보 자리를 외부 인사에 넘겨주기 힘들 것”이라며 대선에서 3자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거론했다. 박한규 경희대 교수는 “범야권에선 문 고문의 호소력이 제일 클 것”이라며 “김 지사는 차차기 대선에서 유력 주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배정근 숙명여대 교수는 “문 고문은 호감도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정치판의 이전투구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치 밑바닥부터 경험을 쌓고 권력의지가 강한 김 지사의 경쟁력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주 서울대 교수는 “민주당이 좌편향된 데 이어 통합진보당 사태가 터져 중도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으므로 손 고문에 시선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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