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의 폭력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당시 조준호 전 진보당 공동대표의 머리채를 잡아당긴 여성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진보당 경기도당 여주ㆍ이천지역위원회 소속 회계담당자인 박모(24)씨로 밝혀졌다. 박씨는 당시 일그러진 표정으로 조 전 대표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모습이 사진으로 알려지면서 일명 '머리끄덩이녀'로 불리며 폭력사태의 상징적 인물로 부각됐고,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이라는 등 신원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나돌았다.
경찰은 이 여성이 폭력 사태 후 지하주차장을 통해 행사장을 빠져나간 것을 확인하고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 200여 대, 관광버스 6대의 탑승자 등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박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조회 등을 통해 신원과 폭행 가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곧 박씨를 소환해 사건 경위를 추궁할 예정이다.
이날 밤 박씨 자택으로 알려진 경기 이천의 한 아파트는 불이 꺼져 있었고, 초인종도 고장이 나 있는 상태였다. 한 이웃은 "새벽에 나가 저녁 늦게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것만 알뿐 정확히 누가 사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박씨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소환을 거부할 경우 강제 구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폭력은 피해자가 원치 않을 경우 처벌할 수 없지만 이번에는 집단으로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에 따라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더라도 처벌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폭력사태 당시 박씨 등 여러 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조 전 대표는 목 관절의 수핵이 이탈하는 디스크 증상이 나타나 수술을 받았다.
이천=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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