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31일 지역주의 문제와 관련, '호남의 지역주의는 정당하고 영남의 지역주의는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한 호텔에서 산학연종합센터가 개설한 산학정 정책과정 주최 특강을 마친 뒤, 한 참석자로부터 지역주의 정치 해소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호남의 지역주의는 차별에 대한 항거이자 저항적 지역주의로 명분이 있다"며 "영남의 오랜 패권에 대항해 생긴 지역주의라 약간의 정당성을 갖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반면 영남의 지역주의는 패권적 지역주의라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4ㆍ11 총선에서 지역주의가 많이 엷어졌다. 특히 부산ㆍ경남에서 야당 득표율이 40% 안팎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며 "그러나 대구ㆍ경북은 이번 총선에서도 지역주의가 여전히 강고함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야권 대선 주자로서 교두보로 삼아야 할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오히려 지역 차별적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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