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의 '핵잠수함' 김병현(33ㆍ넥센)이 제구 난조에 발목이 잡혀 올시즌 최악의 투구로 국내 무대 첫 승을 또 미뤘다.
김병현은 1일 부산 롯데전에 시즌 3번째 선발 등판했지만 3.2이닝 동안 4안타(1홈런)에 4사구 8개를 남발한 끝에 6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올시즌 4경기 등판 만에 첫 패를 먼저 신고하게 됐다. 이날도 제구력이 문제였다. 투구수 90개 중 스트라이크는 46개에 불과했다. 직구 57개, 슬라이더 16개, 커브 4개, 체인지업 10개. 직구 최고 시속은 143㎞였다. 김병현은 2회까지 안타는 1개만 내 줬지만 5개의 4사구로 3점을 내주고 말았다. 3회에도 볼넷 3개와 안타를 묶어 추가 실점을 허용한 김병현은 4회 손아섭에게 국내 무대 첫 홈런을 얻어 맞은 뒤 전준우에게 2루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 왔다. 김병현은 국내 무대 첫 선발 데뷔전이었던 지난 18일 삼성전에서 4.2이닝 3실점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25일 한화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성적은 그럴 듯했지만 1회 사구 2개와 스트레이트 볼넷, 폭투로 선취점을 내주며 좋지 않은 모습을 노출했다. 이날까지 연속된 제구 불안은 김병현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김병현을 공략한 롯데는 7-3으로 승리하며 넥센전 3연패를 끊었다. 타점 1위(43개)인 넥센 박병호는 시즌 12호 홈런포를 쏘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잠실에서는 모처럼 타선이 폭발한 최하위 한화가 LG를 9-2로 대파했다. 한화는 올시즌 팀 첫 번째(시즌 9번째)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LG 이병규(38)는 2-7로 뒤진 5회 1사 1루에서 좌전안타를 때려 한ㆍ일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이병규는 이날까지 LG 유니폼을 입고 13시즌 동안 1,747안타를 때렸고, 일본 주니치에서 3년간 253안타를 보탰다.
인천에서는 SK가 6회 터진 정근우의 솔로홈런에 힘입어 KIA를 1-0으로 꺾고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SK 선발 마리오는 7.1이닝 2안타 2볼넷 3살짐 무실점으로 시즌 3승(1패)에 성공했다. KIA는 SK전 5연패. 두산은 대구에서 이성열의 연타석 홈런(개인 3호, 시즌 7호, 통산 686호)을 앞세워 삼성을 2-1로 제압했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6승(3패)째를 수확, LG 주키치와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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